[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아역 배우로 데뷔했지만 올 여름 최고의 액션 스타로 등극하게 된 영화 ‘반도’의 이레가 화끈하고 터프했던 캐릭터 ‘준이’와는 달리 소녀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28일 오후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레는 뉴스토마토에 “요즘 방학을 했다”면서 “집에서 요리도 하고 책도 보며 지낸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당연히 ‘반도’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개봉 이후 지금까지 총 4번을 관람했다며 웃었다.
영화 '반도' 속 스틸. 사진/NEW
이레는 “기술시사, 언론시사회 그리고 개봉 후 엄마와 함께 4DX로 봤다”면서 “최근에는 친구들과 다시 한번 4DX로 관람했다”고 전했다. 가장 뿌듯했던 점은 친구들의 칭찬이었다. 이레는 “친구들이 너무 재미있다고 해주고 영화가 끝나고 우는 친구들도 있었다”면서 “나보고 멋있고, 자신이 알던 이레가 아니라 새롭게 보인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아역배우에서 어엿한 배우로서의 제 몫을 해 낸 이레는 모든 공을 ‘반도’의 연상호 감독에게 돌리는 대견함도 보였다. 그는 연 감독과 첫 만남을 전하며 “아역 배우를 아이로 보지 않고 배우로 바라봐 주시는 게 느껴졌다”면서 “촬영 전 사전 미팅 때 감독님께 ‘준이를 잘 표현 해내고 싶다. 욕심이 난다’고 말하니 감독님이 연기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재미있는 놀이를 한다 생각하고 연습 많이 한 연기보다 자유롭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주셨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함께 한 성인 배우들에 대한 첫 인상은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했다. 최고의 톱스타이자 수 많은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는 강동원에 대해선 “처음엔 다가서기가 어려웠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나중에는 소고기 회식도 시켜주셨다”고 웃었다.
‘반도’에서 자신의 엄마로 출연한 이정현에겐 ‘언니’란 호칭을 썼다. 그는 “출연 작품도 음반도 내겐 익숙해서 첫 만남부터 어색함보단 너무 신났던 선배다”면서 “실제로 뵈니 너무 예쁘셔서 ‘인형이신가?’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현 언니는) 내 생각에 우리 영화의 해피 바이러스다”고 소개했다.
자신보다 어린 막내 동생으로 출연한 아역 배우 이예원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난 집에서도 촬영장에서도 항상 막내여서 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예원이가 날 정말 잘 따랐다. 현장에선 ‘이레 껌딱지’로 불렸다”고 웃었다.
배우 이레.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반도’의 가장 큰 화제는 카체이싱이고, 그 장면의 중심에는 이레가 존재했다. 미성년자인 이레가 과격한 차량 액션을 선보인 비밀도 공개됐다. 이레는 “실제 촬영 전 레이싱 체험 센터를 찾아 레이싱 선수님께 코치를 받았다”면서 “액셀, 브레이크는 어떤 느낌인지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체험하고 시선 처리나 손짓, 눈빛, 표정 등을 열심히 연구했다. 현장에선 감독님이 원하시는 요소들을 합해서 같이 만들어 나갔고, 여러 스태프분들의 노력으로 카체이싱 액션 장면이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레는 원래 굉장히 긴 헤어스타일이었단다. 하지만 ‘반도’ 출연을 위해 아주 짧은 숏컷 헤어스타일로 변신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는 “’준이’ 캐릭터는 그 전에 했던 캐릭터들과는 무조건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 감독님과 사전 미팅에서 ‘짧은 머리를 하면 준이의 멋진 모습이 극대화 되지 않을까’란 의견을 냈었다”면서 “제 의견에 감독님이 제작진과 얘기를 나누시고 숏컷의 준이 캐릭터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극장가 최고의 흥행작인 ‘반도’를 가장 재미있게 보는 방법도 예비 관객들에게 추천했다. 이미 본인도 4번이나 관람을 했지만 몇 번 더 관람을 할 예정이라고.
영화 '반도' 스틸. 사진/NEW
이레는 “우선 4DX로 관람해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강력 추천이다”면서 “그리고 보면 볼수록 숨은 디테일들이 눈에 보이는 재미도 있다. 힘든 시기에 우리 영화 보시면서 웃고 울고, 잠시 영화에 빠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되돌아온 자, 살아남은 자 그리고 미쳐버린 자들의 필사의 사투가 담겼다. 애니메이션 ‘서울역’ 그리고 1000만 흥행작 ‘부산행’에 이어 연상호 감독의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올 여름 극장가 최고 화제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