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2·16 대책과 코로나19로 4월까지 하락하던 아파트 거래량이 5월 들어 증가했다. 절세 목적의 매물이 다수 소진되면서 거래가 늘었다. 거래 심리 회복에 내리막길을 걷던 서울 집값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종부세 과세 기준일이 지나 집주인이 세금 부담을 덜어낸 가운데 아파트 거래 시장은 매도 우위 판도로 기울고 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는 4225건 거래됐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8289건에서 3월 4419건, 4월 3020건으로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로나19 확산의 본격화로,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아파트 거래를 회피하거나 미루는 이들이 많아진 탓이다. 그러나 5월 들어 거래량이 반등한 것이다. 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 체결 후 30일이기 때문에 5월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한시적 면제 기간이 끝나가는 가운데 종부세 과세 기준일 전에 시장에 다수 쏟아진 급매가 거래되면서 지난달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가주택이 몰린 서초, 송파, 강남 등 강남3구는 5월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 각각 63%, 72%, 50% 올랐다. 마포도 73% 늘었고 용산은 무려 200% 증가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집값도 서서히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하는 서울 아파트 주간매매가격지수는 이달 2주차(8일 기준)에 전주 대비 0.02% 오른 107.4를 기록했다. 지난 3월 5주차(3월30일 기준)부터 줄곧 하락세를 걷다가 10주만에 상승전환한 것이다.
특히 송파구는 전 주에서 0.05% 오르며 구로구와 함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강남구도 0.02% 올랐고 서초구는 하락에서 보합전환했다. 이외에 강동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 하락 지역도 모두 보합 내지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구만 하락을 유지했으나 낙폭은 0.01%포인트 줄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세금 부담을 덜어낸 집주인이 거래 시장에서 비교적 유리해졌음을 반영하고 있다. 세 부담 때문에 급매는 다수 나왔지만, 서울은 여전히 집값이 오른다는 믿음이 강하고 이에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등 매물을 쉽게 내놓지 않으려는 집주인이 많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8.7을 기록해 이달 1일 79.1에서 급등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100을 넘지는 않았지만 매수 우위 시장에서 매도자 우위로 빠르게 기우는 형국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물을 쥐고 있으려는 집주인은 많은 반면, 저금리에 기댄 수요가 있어 중저가 지역 중심으로 추격 매수가 일부 보이고 있다”라며 “앞으로 나올 매물 자체가 많지는 않아 거래량이 크게 늘기는 어렵지만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민국정부 깃발 뒤로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