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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SK바이오팜, 1조 규모 상장 신호탄…글로벌 성장 기반 다진다
공모금액, 신약 연구·파이프라인 확대 활용…코로나19 장기화때 비용 발생 부담
입력 : 2020-05-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혁신신약 개발 기업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SK바이오팜은 이번 공모를 통해 중추신경계 치료제 등 혁신 신약개발에 나서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임상시험 차질과 수익성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오는 7월 코스피 상장을 위해 내달 17~18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957만8310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6000원~4만90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공모금액은 7048억~9593억원으로, 최대 1조원에 육박한다. 공모가를 기반으로 산출한 시가총액은 최대 3조83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 셀트리온헬스케어(5조6042억원) 상장 이후 최대지만,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4~5조원보다는 보수적으로 책정됐다. 코로나19 여파가 IPO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상장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표/뉴스토마토
 
1993년 SK그룹 내에서 신약 연구개발을 시작했던 SK바이오팜은 지난 28년간 중추신경계 질환에 대한 혁신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온 신약개발회사다. 현재 SK바이오팜은 신약개발부터 임상시험, 글로벌 상업화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바이오주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제약 기업이 임상 단계가 아닌 혁신 신약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상업화 단계에서 상장하는 것은 SK바이오팜이 처음이다.
 
국내 최초로 2종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를 획득한 혁신 신약을 보유하는 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와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인 카리스바메이트 파이프라인을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성과도 가시적이다. SK바이오팜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노바메이트(상품명 엑스코프리·XCOPRI)는 지난해 11월 FDA 신약허가신청(NDA) 승인을 받아 이달부터 판매를 개시했으며, 수명장애신약인 솔리암페톨(상품명 수노시)은 유럽의약품청(EMA) 판매허가를 받아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39억2800만원)의 99.8%는 솔리암페톨이 차지하고 있다.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도 눈에 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액(1238억원)의 142%인 1762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매출액의 695.5%에 해당하는 274억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썼다.
 
IPO를 통해 확보된 공모 자금 역시 혁신 신약 연구개발과 상업화 투자 등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성장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측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세노바메이트 상업화와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연구개발비 지출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며 "상장 후 공모자금은 우선적으로 세노바메이트 적응증 확장(전신발작 등) 임상 비용과 후속 파이프라인 임상 비용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통증, 희귀뇌질환, 항암 분야에서 유효물질을 발굴하고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최소화함에 따라 임상시험에 등록되는 환자수 감소, 임상시험 기간 증가 등의 영향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경우 주가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SK바이오팜 측은 "코로나19로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이나, 임상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직접적인 비용부담으로 연결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SK바이오팜이 SK그룹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바이오 사업의 꾸준한 육성을 통해 2030년 이후에는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로 세우겠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지분 100%를 SK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주목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임상실험을 통과해 미국에서 판매 승인을 받은 세노바메이트를 5월 출시하면서 마케팅 라인업을 보강하는 등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어 점차 마케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노바메이트는 부분발작에 이어 전신발작 치료제를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판매 승인을 받기 위해 심사 중에 있어 확장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조사를 통해 출시한 기면치료제 솔리암페톨도 내후년부터 의미있는 실적이 기대된다"며 "SK바이오팜의 예상 공모가액 최상단이 공모가액으로 결정될 경우 지주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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