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가 점유율을 더욱 늘리면서 질주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티구안을 앞세운 폭스바겐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2만2945대 중 독일 브랜드는 1만2674대로 70.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올해 1~4월 연간 누적 기준 점유율은 64.9%로 작년보다 12.5%포인트 높아졌다. 독일 브랜드 비중은 2015년 68%대를 정점으로 하락해 2017~2018년 50%대 중후반을 기록하다 지난해 60%를 회복했다.
티구안 올 스페이스.사진/폭스바겐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이 커진 데는 폭스바겐의 영향이 크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물량 부족과 인증 지연 등의 문제로 작년 1~4월 47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4월은 한대도 판매하지 못하면서 개점 휴업상태였다. 하지만 올해는 정반대다.
폭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은 지난달 1180대가 팔리면서 두 달 연속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한 달간 1000대 이상 판매된 것은 티구안이 유일하다. 티구안은 올해 누적 판매 기준으로도 가장 많은 3340대가 판매됐다.
수입 SUV의 절대 강자인 티구안이 복귀하면서 독일 브랜드의 질주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셈이다. 티구안은 2008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뒤 SUV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를 잡았고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SUV가 수입차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한 것은 티구안이 유일하다.
티구안은 기존 전륜구동 모델에 사륜구동과 7인승 올 스페이스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벤츠와 BMW의 식지 않는 인기도 독일 브랜드 강세의 배경이다. 벤츠는 4월에 6745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켰다. BMW는 5123대를 팔면서 2위를 유지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상위 10위 중 6개 모델은 벤츠고 BMW 520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독일 브랜드와 반대로 일본 브랜드는 20%에 가까웠던 점유율이 5.5%(4월 기준)로 추락했고 영국과 프랑스도 각각 7.6%, 1.6%에서 5.5%, 1.1%로 떨어졌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