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공공택지 물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분양관리지역에서 공급된 택지도 추첨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 화성시 비봉지구에서 분양한 공동주택용지 두 필지가 각각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아파트 지을 땅이 부족한 건설사들이 분양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택지 입찰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상황이다.
11일 건설업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따르면 지난달 말 화성비봉지구에서 추첨 입찰 방식으로 공급된 공동주택용지 B-1블록과 B-2블록은 각각 64대1, 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화성은 동탄2신도시를 제외하면 모든 곳이 지난 2018년 6월부터 미분양관리지역에 해당한다.
비봉지구 일대는 분양 성공을 기약할만한 개발호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면적 86만㎡에 계획인구 1만6000명 규모로 개발중인 비봉지구는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을 예정에 둔 것 외에 부동산 수요를 유인할 개발 소식이 없다. 미분양관리지역이란 낙인도 찍혀 분양 성공을 보장하기 어려운데도 건설사들 사이에서 아파트를 지을 땅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처럼 추첨 경쟁이 치열한 건 건설사들이 사업할 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LH가 공개한 올해 공동주택용지 공급필지는 87개 필지다. 지난해 83필지보다는 늘었으나 2016년 121필지, 2017년과 2018년 각 109필지 등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건설사가 주택사업을 하려면 토지가 필요한데 땅은 줄어드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가 아닌 이상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은 택지 확보가 생존과 직결된다”라며 “땅이 없으니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수도권 내 한 공공택지 지구.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