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김태희가 5년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하이바이, 마마’가 자신에게 고마운 작품이라고 했다. 결혼과 육아를 경험하면서 엄마의 마음을 더욱 이해하게 된 김태희는 자신이 연기한 차유리를 통해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환생 스토리로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난 차유리(김태희 분)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 분)와 달 조우서(서우진 분)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렸다. 김태희는 극 중 차유리 역할을 연기했다. 5년만에 김태희의 복귀작인 드라마는 첫 회 5.1%의 시청률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6.5%를 기록했다.
김태희는 ‘하이바이 마마’라는 작품이 아름다운 동화 같은 한 편의 긴 꿈을 꾼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차유리로 지내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마치 입관 체험을 한 것처럼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가치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성찰하고 깨닫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좋은 드라마로 따뜻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너무나 뜻 깊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연기가 그리울 때 만난 좋은 작품이라 신나게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5년 만에 복귀하면서 느껴왔던 연기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하이바이 마마 김태희 인터뷰.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김태희가 연기한 차유리는 아이를 두고 세상을 먼저 떠났다. 이로 인해 아이를 좀더 지켜보고 싶다는 욕심에 세상을 귀신인 채로 5년째 떠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시 사람이 되면서 아이와 재혼한 남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재회한다. 그렇다 보니 유독 차유리를 중심으로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을 한다. 이에 김태희는 이러한 차유리를 연기하면서 모성애, 그리고 가족, 남편, 주변 사람들에게 대한 사랑에 중점을 뒀다.
김태희는 사전에 감독, 작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유리만의 발랄한 분위기를 빚어갔다. 그는 극 중 남편 역할인 이규형보다 미동댁 역할로 나오는 윤사봉과 더 많은 연기호흡을 맞췄다. 그는 “현실에서 있을 수 업는 독특한 관계이고 드라마 초반 미동댁과 유리의 케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전에 둘이 따로 만나 연기를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엄청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연기할 때 윤사봉이 이야기해주는 팁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태희는 작품을 통해 지금은 윤사봉과 많은 걸 나눌 수 있는 친한 친구가 됐다고 했다.
김태희는 남편 강화를 연기한 이규형에 대해 “감성과 이성이 둘 다 뛰어난 배우다. 그렇기에 더 풍부하고 디테일한 연기로 진심을 전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어서 훌륭한 상대역”이라고 칭찬을 했다. 강화와 유리의 과거 장면이나 짧은 몽타주들이 대사가 별로 없었음에도 애드리브와 아이디어들로 장면들을 풍부하게 만들어낸 이규형에 대해 극찬을 했다.
김태희는 자신의 딸 역할로 등장한 서우진에 대해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우진이 즐겁게 연기를 하는 걸 보고 기특하고 예뻐서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나이에 비해 차분하고 똑똑하고 책임감과 집중력이 강해 모든 배우 중 가장 NG를 덜 냈다”며 “우진이가 아니었음 어쩔 뻔했을까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차유리는 극 후반 고현정(신동미 분)과 오민정(고보결 분)과 남다른 우정을 나눈다. 세 사람은 키즈카페에서 통쾌한 복수를 하며 급격하게 친해진다. 김태희는 함께 연기한 신동미에 대해 “밝고 쾌활하고 늘 진심을 먼저 꺼내 보여서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키는 매력이 있다”며 “감정신은 물론이고 만취신, 키즈카페신, 캠핑장신 등등 동미 선배가 이끌어 준 덕분에 더 리얼한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함께 연기한 고보결에 대해서도 “눈빛이 살아있어서 여자인 나도 그 깊은 눈빛에 빠져들 것 같은 순간이 많았다”며 “강화가 민정과 사랑에 빠진 걸 지켜보면서 착하고 순수한 오민정을 유리도 알아보고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고보결이 연기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하이바이 마마 김태희 인터뷰.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김태희는 차유리의 밝고 단순하지만 긍정적인 성격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바람대로 때로는 망가지기도 하고 때로는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안겼다. 그는 “유리의 감정선만 따라가며 연기를 했다. 그 흐름이 내가 진짜 유리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며 “대본이 진심으로 느끼며 연기할 수 있도록 나왔다”고 했다.
김태희는 5년 만에 복귀를 하면서 인간 김태희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결혼을 하고 출산, 육아를 경험했다. 그렇기에 더욱더 김태희는 차유리와 조강화의 관계, 그리고 모성애에 공감할 수 있었기에 더욱 풍부한 감정을 연기할 수 있었다. 그는 “결혼을 통해 새롭게 경험하는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는 만큼 더 많이 행복하고 더 많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 결혼이 나의 삶의 희로애락의 폭을 한층 더 깊고 크게 만들어준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극중 ‘자식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는 게 부모 마음’이라는 미동댁의 대사가 있다. 내가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 죽음을 택한다는 게 엄마가 되어보기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전했다.
특히 김태희는 ‘하이바이, 마마’에서 차유리의 결정에 많은 공감을 했다. 차유리는 딸이 평생 귀신을 보며 위험과 공포 속에 사는 것 보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기로 결정을 한다. 김태희는 “내가 과연 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나는 단연코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엄마가 되어본 적이 없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순간순간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도 결국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게 모성애의 위대함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이바이 마마 김태희 인터뷰. 사진/tvN
드라마는 차유리를 통해서 사소하지만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다. 김태희 역시 극 중 대사 중 “에필로그 내레이션중에 ‘어떤 고난 속에서도 불구하고 아직 내가 무언가를 먹을 수 있고 사랑하는 이를 만질 수 있으며 숨 쉬고 살아있다는 사실, 이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나는 죽고 나서야 알았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한 “나 역시 내 딸 서우처럼 우리 엄마가 낳았고 엄마의 손길과 보살핌이 가득했던 어린 아이 시절이 있었다.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았다”며 “내가 내 딸을 사랑하는 것처럼 우리 엄마도 어쩌면 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크기로 나를 사랑하며 키웠다는 걸 깨닫게 해준 작품”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태희는 5년 만에 복귀작 ‘하이바이 마마’에 대해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너무나 고마운 작품”이라고 했다. 또한 아이가 생기고 나서 만난 작품이라 모성애에 대해 공감과 이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잘못되면 다 내 책임인 것 같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작품이에요.”
하이바이 마마 김태희 인터뷰. 사진/tv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