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기업들의 수출 전망이 역대 최악으로 추락했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5월 수출 전망은 65를 기록했다. 1980년 기업경기동향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이 심화해 사상 최악의 불황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종합경기 BSI 추이.자료/한경연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 차질을 겪고 있고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의 현지 수요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가 30.8로 가장 낮았다. 수출 급감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판매 부진이 협력업체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산업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의 자료를 보면 완성차 업체의 수출은 1월 28.1%, 2월 25%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1.3% 늘었지만 이달에는 43.1%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차 다음으로는 여행·오락서비스(37.5), 전자 및 통신장비 제조업(45.5), 의류·신발 제조(53.8), 출판·기록물(54.5) 순으로 낮았다.
종합 전망치는 61.8로 소폭 회복됐다. 4월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59.3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을 비롯해 내수(67.5), 투자(70.6), 자금(77.6), 재고(97.5), 고용(73.9), 채산성(72.5) 등이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을 한 기업이 부정 응답을 한 곳보다 많다는 것이고 반대로 낮으면 부정 응답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재고는 100이 넘으면 재고 과잉을 뜻한다.
4월 실적치는 58.8로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내수(68.1)와 수출(67.8), 투자(71.1), 자금(75.9), 재고(96.4), 고용(73.1), 채산성(69.5)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이 기준선 밑에 머물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1분기 선방했던 수출과 제조업의 위기가 4월 이후 본격화하면서 주력 업종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며 "주력 업종의 부진이 관련 전후방 업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고용시장에 대한 영향도 큰 만큼 주력 업종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조속히 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