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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매출, 2019년 3월 대비 올해 3월…95% 공중분해
3월 전체 영화 관객, 2004년 통합전산망 첫 집계 이후 최저
입력 : 2020-04-20 오후 2:31:0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친 국내 영화계 3월 관객 수가 전년 대비 무려 87.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88.0%(1114억) 감소한 152억으로 조사됐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3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체 관객 수는 183만 명으로 기록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1284만 명이었다. 올해 3월 전체 관객 수는 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월별 전체 관객 수에서 최저치다.
 
3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5.1%(596만) 감소한 31만에 불과했다. 이 역시 3월을 포함해 2004년 이후 월별 최저치다. 관객 수 최저치는 매출액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3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5.3%(509억) 감소한 25억 원이었다. 3월 외국영화는 전년 대비 81.8%(688만) 줄어든 152만 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05년 이후 3월과 월별 모두 최저 기록이다. 3월 외국영화 매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82.7%(605억) 감소한 127억 원에 불과했다
 
2020년 1월부터 3월 VS 2019년 1월부터 3월 비교. 자료/영화진흥위원회
 
일별 관객 수도 연일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3월 23일 2만 6000명까지 떨어졌던 일일 전체 관객 수는 지난 6일에는 1만 6000명을 기록해 2004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만 명 대 일일 전체 관객 수를 나타냈다. 7일에는 1만 5000명을 기록하며 2004년 집계 이후 최저 일일 관객 수를 기록했다. 주말 관객 수 역시 3월 넷째 주말(3월 27일~29일)에 15만 8000명으로 떨어졌고, 4월 둘째 주말(4월 10일~12일)에는 9만 9000명을 기록하면서 2004년 집계 이후 최저 주말 관객 수를 기록했다.  
 
최저 관객 수치는 상영작 흥행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3월 전체 흥행 1위는 43만 명(누적 54만)을 동원한 저예산 스릴러 ‘인비저블맨’이다. ‘인비저블맨’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쟁작이 없던 덕분에 지난 2월 26일 개봉한 이후 28일 연속 1위를 지켰다. 전체 흥행 순위 2위는 31만 명(누적 71만)을 모은 ‘1917’이다. 한국영화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13만 명(누적 62만)으로 전체 흥행 순위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전체 흥행 순위 5위에 자리한 ‘정직한 후보’는 3월 10만 명을 더해 153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 ‘정직한 후보’는 코로나19 분위기에서도 손익분기점(150만 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며 여성 원톱 주연 영화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코로나19가 극장가에 직격탄이 되면서 개봉편수도 줄었다. 디지털 온라인 시장 흥행을 목적으로 한 성인물, B급 액션영화 등 개봉작을 제외한 실질 개봉편수가 감소했다. 지난 1월 한국영화 실질 개봉 편수는 14편이었다. 하지만 2월 10편, 3월 7편으로 줄었다. 개봉일로부터 일주일간의 최대 스크린 수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500개관 이상 개봉 한국영화는 1월과 2월 각각 4편과 3편이었으나, 3월에는 단 한 편도 없었다. 외국영화 실질 개봉작은 지난 1월 36편에서 2월과 3월에 각각 25편과 23편으로 줄었다. 스크린 500개 이상 개봉 외국영화 편수도 1월과 2월 각각 4편과 6편이었으나,  3월에는 1편에 불과했다.
 
극장은 기획전 형식 재개봉작으로 부족한 공급을 채웠다. 지난 2월 26일 재개봉한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3월 3만 2416명을 동원하며 3월 재개봉작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스타 이즈 본’이 3만 2283명으로 2위에 올랐다. 특히 3월 재개봉작 흥행 순위 4위에 오른 ‘라라랜드’는 재개봉일(2020년 3월 25일, 문화가 있는 날) 당일 9903명을 동원하며 전체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영화로는 ‘살인의 추억’이 4089명을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3481명으로 뒤를 이었다. 
 
2020년 3월 전체 흥행작 상위 10위. 자료/영화진흥위원회
 
이런 극장가 상황은 OTT(Over The Top) 이용 증가세로 이어졌단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실질적인 TV VOD(IPTV 및 디지털케이블TV)를 통한 영화 소비는 3월에 오히려 감소했다.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 일별 이용건수 집계(olleh tv 기준)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총 이용건수는 130만 건이었는데, 이는 작년 162만 건, 2018년 147만 건과 비교해 각각 32만 건, 17만 건 감소한 수치다. 극장 개봉 신작 중심으로 빠른 소비가 이뤄지는 TV VOD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극장가 위축이 TV VOD에도 파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2월 말 이후 개봉 예정작들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3월 TV VOD 신작 라인업에도 공백이 생겼다. 3월 12일을 기점으로 전년 대비와 평년(2017~2019년) 대비 모두에서 TV VOD 이용건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역시 신작 부재 영향으로 분석된다. 
 
3월 극장가 한파 속에서 배급사별 순위를 살펴보면 ‘인비저블맨’(43만) 등 2편을 배급한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가 관객 수 43만 명, 관객 점유율 23.4%로 3월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1917’(31만) 등 4편을 배급한 ㈜스마일이엔티는 관객 수 31만 명, 관객 점유율 16.9%로 2위에 올랐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13만) 등 1.5편을 배급한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이 관객 수 13만 명, 관객 점유율 7.3%로 3위에 자리했다. 
 
마지막으로 독립?예술영화 순위에서 3월 500개관 이상 개봉 유일한 외국영화인 ‘다크 워터스’가 흥행 1위에 올랐다. 사회고발 실화영화인 ‘다크 워터스’는 지난 달 11일 575개관으로 개봉해 3월 한 달간 12만 2000명을 동원했다. 한국영화로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3월 2만 명의 관객을 모아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영화 프로듀서가 주인공인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예술영화에 대한 오마쥬, 시네필의 향수를 자극하는 장면 등을 통해 예술영화 관객층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지난 12일까지 2만 3000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분전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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