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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조달 불안정성↑…"탄력적 대응체계 마련해야"
입력 : 2020-04-1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단기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의 자금조달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장기적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 채권시장과 단기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 국채 금리는 펜데믹 선언 이전까지는 안전자산 선호가 증가하면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펜데믹 선언 이후에는 정책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도 심화하는 추세다.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기업어음(CP)에 투자한 펀드 수탁고가 감소함에 따라 미국의 CP시장은 발행이 줄고 금리가 상승하는 경색 현상을 보였다. 기업들은 CP를 통한 조달이 어려워지자 자금조달 수단을 은행 크레딧라인으로 이동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은행의 기업자금 공급 부담이 커지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경색이 심화되면서 각국은 채무자의 금융부담을 줄이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했다. 한국 역시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내놓은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은 그동안 도입된 안정화 정치를 모두 망라한 조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자금조달시장을 둘러싼 위험요인은 일정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감염병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해 기업 자금조달시장의 불안정성은 일정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들의 신용위험 민감도가 높아져 신용채권의 차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영업실적이 저하된 상당수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신용채권시장의 경색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장상황에 따른 탄력적인 대응체계 마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우선 기업 자금조달에 대응해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한국은행이 외국의 중앙은행처럼 우량 회사채를 매입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신용채권시장의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채안펀드의 경우에는 투자대상을 보다 확대해 시장을 조기에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자금시장을 안정화시키는 정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시행하고 있는 국채 금리 안정정책을 도입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급등 마감한 서울 중구의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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