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올들어 개인형 연금 상품인 연금저축계좌와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을 끌어오려는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전이 한층 더 치열해 졌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금저축에 한했던 계좌이체 간소화가 지난해 연말부터 IRP에도 적용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금융사 방문 없이도 IRP를 원하는 금융사로 옮길 수 있게 되면서 증권사들의 '고객 끌어오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IRP는 회사에서 가입한 퇴직연금(DB·DC)과는 별도로, 근로자가 이직하거나 퇴직할 때 받은 퇴직급여를 본인 명의의 계좌에 적립해 55세 이후 연금으로 찾을 수 있는 상품이다. 연간 700만원을 납입하면 연말정산시 최대 115만5000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연금으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를 30% 줄일 수 있다.
올해부터는 금융사 방문 없이도 IRP를 원하는 금융사로 옮길 수 있게 되면서 타사 고객 유치 마케팅(사진)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각사
삼성증권은 5월말까지 타사 IRP를 이전한 고객들이나 기존 고객 중에서 300만원 이상을 입금한 고객들에게 모바일 쿠폰을 증정하는 '내 연금을 구해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삼성증권은 비대면 연금계좌 개설을 늘리기 위해 3분 연금 시스템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에서 삼성증권 모바일 앱(엠팝)을 설치하고 신분증만 갖고 있으면 3분 안에 IRP나 개인연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계좌 이전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도 연금상품의 계약이전 고객 확보를 위해 상반기 내내 '연금은 미래다'를 내걸기로 했다. 타사에서 미래에셋대우로 개인연금, IRP, 개인형자산관리계좌(ISA) 계좌로 1000만원 이상을 계약이전한 고객과 기존 고객 중 300만원 이상을 순매수한 경우 6월말까지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마케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말까지 온라인 거래 서비스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IRP 신규 개설 고객에게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10만원 이상 가입하고 12개월 이상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백화점 상품권 1만원권을 100만원 이상 가입하면 백화점 상품권 2만원을 증정한다.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국포스증권도 IRP 영업을 시작했다. 3월말까지 한국포스증권에서 IRP계좌를 개설하는 선착순 2020명에게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IRP계좌를 한국포스증권으로 옮겨오고 1000만원 이상 잔고를 유지한 고객에게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2만원)을 증정한다. 온라인슈퍼클래스(S클래스)가 적용된 퇴직연금펀드도 새롭게 출시된다. S클래스는 판매보수가 타클래스보다 저렴한 온라인 전용으로 한국포스증권에서만 취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온라인으로 IRP 계좌 계약이전 간소화 시스템을 갖춘 금융사들이 늘면서 온라인 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신규고객뿐 아니라 기존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더 활발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