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주식시장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펜데믹) 공포와 이를 반영한 뉴욕증시의 급락 여파에 속절없는 모습입니다. 코스피가 5개월 만에 2000포인트를 내준 데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직전 저점에까지 근접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어떤 의견인 지 증권부 김보선 기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지난주 국내외 증시가 동반 급락이었죠. 오늘 오전까지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급락 여파가 국내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됐는데요. 월요일 시장은 반등을 노리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 오른 2012포인트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금요일 1987포인트에 마감한 코스피가, 오늘 개장 초반 1970선까지 더 밀리다 장중 2000포인트를 회복했는데요 12시13분 현재 상승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뉴욕증시는 다우, 나스닥, S&P500이 동반으로 4%대의 폭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한 것입니다. 이것이 국내증시에도 직격탄이 됐고요, 국내증시가 종료된 이후 마감한 28일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28일 미 증시가 폭락세를 그나마 진정한 것은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제롬파월 의장이 시장 개입성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파월 의장은 예정에 없던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것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리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키운 것입니다.
혼조세로 마감하긴 했지만 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의 낙폭이 12.4%에 달한 만큼 이번주 흐름이 주목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 국내증시 마감 이후, 2일 미국 증시 개장 상황도 잘 지켜봐야겠군요. 코스피의 2000포인트 이탈, 여기에 대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뉴스토마토>가 국내외 폭락 장세와 관련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의견을 들어봤는데요 일단 단기 전망은 부정적입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거시지표와 기업실적에 기초한 논리로는 주가 상승의 이유를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연초 이후 개인만 코스피 순매수에 나섰고 관심도 랠리를 이끈 IT 섹터에 집중됐는데, 이는 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크게 무너져 있다는 것"이라며 "가장 이상적인 투자환경은 새로운 투자자가 등장해 유동성 체력을 보강해 주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단기 하단이 어디냐에 대해서는 1950선이 될 것이란 데 의견이 모였는데요, 이는 지난해 8월 기록한 직전 저점입니다. 다만 현재 지수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이번주에도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단기 전망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로서는 지지선을 찾는 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굳이 지지선을 찾는다면, 시장의 밸류에이션이라는 게 결국 회귀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8월 저점인 1950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감염자 급증으로 코스피 조정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진행됐지만 역사적 밸류에이션 바닥인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를 현저하게 하회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하단을 1950선으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코스피 1950선. 이것이 직전 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작년 8월의 주가 수준이라는 건데, 이 수치가 갖는 의미가 뭡니까?
[기자]
주가지수를 결정하는 변수로 밸류에이션이 있습니다. 적정 주가를 산정해 현재 가치를 평가한 결과인데요. 이 중 주가순자산비율인 PBR을 기준으로 0.8배 수준이 코스피 1950선으로 추산되는데요 PBR이 낮을 수록 주가는 저평가된 것인 만큼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낮다. 다르게 말하면 낮은 PBR에서는 상승할 여력도 크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의 정상적 밸류에이션은 시점의 문제일 뿐, 반드시 되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코로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이창목 리서치본부장은 "국내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는 시점이 주식시장의 회복기점이 될 것"이라며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한국을 비롯한 중국 외 지역에서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확진자 수 증가세의 둔화 시점을 예측하기가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데, 주식시장의 불확실성도 당분간 계속된다고 봐야겠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김보선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