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전 세계 증시가 짓눌렸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미국 증시는 한 주간 10% 이상 급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했고,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폭락했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12.36% 급락한 2만5409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불과 2월12일에 새로 쓴 사상최고기록(2만9568)에 비해서는 14.1% 떨어졌다. 이 기간 S&P500지수는 11.49% 하락한 295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0.54% 밀린 85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미국 증시는 연일 폭락해 조정장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유럽과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글로벌증시를 나타내는 MSCI ACWI(All Country World Index)가 9% 하락했고, 유로스톡스50 지수는 한 주간 12.39% 하락해 332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8.13% 밀리며 2000선이 무너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24% 하락한 2880,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9.59% 폭락해 2만1142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동안에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40선을 넘어섰다. 장 중에는 49.48까지 올라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중국을 넘어 한국, 이탈리아, 중동지역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CNBC에 따르면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8만3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집계됐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도 코로나19의 팬데믹 우려를 제기했다.
더그 램지 로이트홀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 사태는 투자심리가 고조된 최악의 상황에서 터졌다"며 "시장이 코로나19의 잠재적인 여파를 제대로 반영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낸시 페레즈 보스턴프라이빗 선임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이제 알 수 없는 단계에 진입했다"라며 "15~20%의 조정 가능성과 약세장 진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댄 데밍 KKM파이낸셜 상무는 "코로나19가 시장참여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한 증시 뿐만 아니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더 커질 것"이라며 "그것이 이 선회(gyration)의 이유"라고 말했다.
한 주간 폭락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이제 시장의 바닥 신호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와 CNBC조사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S&P500지수는 26차례의 조정장을 경험했다. S&P500은 조정 때마다 평균적으로 13.7% 하락했고, 이를 회복하는 데 약 4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반등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래리 베네딕트 오퍼튜너스틱트레이더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잠재적으로 시장의 안정과 반등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프 창 Cboe베스트의 매니징디렉터는 투자자들이 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봤을때 이번처럼 높은 변동성을 겪은 후에는 변동성의 폭이 더 커졌다"며 "앞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