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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현대차·미래에셋 질주…1위싸움 '이제부터'
작년 적립금 43조6천억…전년비 19% 증가
입력 : 2020-02-06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2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두고 국내 증권사들의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가 전문 위탁기관과 계약해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 옵션(자동투자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퇴직급여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고령화로 연금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증권사별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격차가 뚜렷한 가운데 적립금은 현대차증권이 선두를 차지했다. 수익률은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13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3조60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말(36조7068억원) 대비 18.8% 늘어난 규모로 200조원에 달하는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4분의 1 수준이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회사나 개인이 퇴직급여 등을 금융회사에 맡기고 운용하는 것으로,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과 근로자가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개인이 자유롭게 운용하는 개인형 퇴직연금(IPR)으로 나뉜다.
 
그동안 퇴직연금은 대부분의 자금이 채권형 펀드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 쏠려 있었다. 비원리금 보장상품은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으로 수익률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부서를 신설하고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적립금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현대차증권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2조3299억원을 유치했다. 적립금은 1년 전에 비해 9.4% 늘었다. 이중 상당 금액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부터 들어온 자금으로 10조1446억원(DB형)을 차지했다. 현대차증권 뒤는 미래에셋대우가 추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적립금은 전년보다 20.7% 증가한 10조4561억원으로, 현대차증권과 달리 계열사보다 기타사업자 비중이 90%가 넘는다.
 
대형사인 한국투자증권(5조8331억원), 삼성증권(4조5319억원), NH투자증권(3조3721억원)의 적립금은 각각 25.3%, 29.2%, 16.9% 증가했다. 상위 5개 증권사의 퇴직연금 시장점유율은 83.7%다. 반면 지난 2018년 퇴직연금 사업에 뛰어든 한화투자증권(101억원)과 유안타증권(1087억원), 신영증권(1523억원)의 경우 전년대비 461%, 6.4%, 16.7% 늘긴 했지만 전체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았다.
 
평균수익률은 DB형이 2.03%, DC형은 4.06%, IPR는 4.20%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장기수익률보다 각각 0.14%포인트, 2.01%포인트, 2.57%포인트 오른 것이다. 유형별로는 DB형에선 삼성증권이 2.27%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고, 한국투자, 현대차증권이 각 2.17%, 신영증권은 2.16%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DC형은 미래에셋대우의 성적이 6.59%로 가장 좋았다. 하나금융투자(5.21%)와 삼성증권(5.14%)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IRP는 미래에셋대우(5.66%), 대신증권(5.3%), 신영증권(5.21%), 한국투자증권(5.20%), 삼성증권(5.11%) 순으로 집계됐다. DC형과 IRP의 경우 투자자가 직접 운용한다는 점에서 미래에셋대우의 고객들이 운용을 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연금신탁그룹을 신설했으며 한국포스증권은 최근 IRP서비스를 개시했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는 이달부터 IRP 수수료를 0.05~0.08%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한번 유치하면 수십 년간 꾸준히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캐시카우”라며 “고령화 등을 감안했을 때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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