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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 멈춰 선 현대·기아차 공장
하언태 사장 "중국산 부품수급 차질로 휴업 불가피"
입력 : 2020-02-03 오후 4:59:0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부품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장 가동 중단 위기에 몰렸다. 기아자동차 화성, 광주공장도 부품 부족으로 감산에 돌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협의회를 개최해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공장 휴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모두 이번 사안으로 인해 휴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휴업 일정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도 이날 사내게시판 등을 통해 중국산 부품 공급차질로 인해 ‘휴업’도 불가피한 비상상황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은 “현 사태로 중국에서 기업 출근제한을 실시하면서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일부 업체의 생산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공장별, 라인별 휴업 실시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공장 휴업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사진/현대차 노조
 
이어 “휴업기간 중 부품 수급이 가능해질 경우 즉시 생산을 재개해야 하기 때문에 휴업 종료시기 또한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은 비상사태와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생산운영 계획을 당장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라며, 향후 세부 계획이 확정되면 현장에 조속히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휴업 결정을 고려하는 이유는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재고가 오는 5일쯤 바닥나기 때문이다. 이 부품은 자동차의 점화, 등화, 충전 등을 위해 배선을 하나로 묶은 배선 뭉치다.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티에이치엔 등 1차 협력업체의 중국 공장에서 주로 공급받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부품은 차량 모델, 트림에 따라 배선 구조가 다르고 부피가 커서 관리가 어려워 통상 일주일 정도 재고만 확보하고 있다. 
 
기아차 화성공장과 광주공장도 3일부터 생산 감축을 통한 생산속도 조절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재고 및 차종별 영향 등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동남아 지역 등 대체 라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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