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올들어 대형 자산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교체되거나, 권한을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재편 중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서준식 부사장이 2년간의 임기를 마침에 따라, 박태형 부사장을 국내 운용부문을 담당할 CIO로 새롭게 영입했다. 박 부사장은 JP모간, 베어스턴스자산운용(Bear Stearns), 소시에떼 제네럴(Societe Generale) 등을 거쳐 2017년부터 한국투자공사 부 최고투자책임자(Deputy CIO)를 지냈다.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부문별로 세분화되고 있다. (왼쪽부터) 1인 최고투자책임자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박태형, 배재규 CIO. 사진/각사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조직개편을 통해 올해부터 CIO 직책을 공식 폐지하고, 주식채권운용총괄과 글로벌운용총괄 두 총괄 체제로 탈바꿈했다. 글로벌운용총괄은 지난해부터 서정두 전무가 이끌고 있으며, 멀티전략본부에서 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자산배분형 펀드를 담당했던 심재환 멀티전략본부장이 주식채권 전체를 총괄하는 임원으로 승진했다.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CIO 직책을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 KB자산운용은 KB금융지주 산하 계열사에 편입된 이후 공식적으로 CIO를 선임하지 않고 현재 임광택 채권운용본부장(전무), 심효섭 액티브운용본부장(상무보), 최웅필 밸류운용본부장(상무보) 등 세 본부장 체제로 운용 중이다.
한화자산운용도 자산별 부문장 체제로 유가증권부문을 박용명 부문장이, 부채연계투자(LDI)부문은 노철규 부문장이 이끌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CIO 직책이 있지만 삼성은 2017년부터 배재규 운용총괄 부사장이 CIO를 맡고 있는 반면, 미래는 부문별 CIO가 △주식운용 및 리서치(손동식 사장) △채권운용(김성진 사장) △멀티운용총괄(이준용 사장) △부동산(최창훈 사장) △주택도시기금운용(김호진 부사장) △인프라투자(김원 부사장) △PEF(안성우 전무) 등 7명에 달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CIO는 자산운용사의 투자 방향을 상징하는 자리였다. 과거에는 회사별 투자 콘셉트가 뚜렷했다면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투자대상이 다양해지면서 자산운용은 하나의 관점으로만 의사결정 하는 의미가 없어진 시장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투자군에 따라 전통자산인 주식·채권, 해외, 대체투자를 나누어 각 부문에서 투자경험이 많은 인력이 총괄하는 방향으로 세분화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