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지난해 혹한기를 보냈던 항공업체와 여행업체들이 경자년 새해엔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와 항공사는 실적 부진과 주가 급락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해엔 기저 효과와 각종 인수 이벤트로 새로운 시장 환경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밝힌 작년 7월 이후 일본행 출국자수가 급격히 감소하자 8월 대다수의 항공과 여행주들의 주가는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8월 당시 대한항공은 신저가 2만1700원을, 제주항공(2만2200원), 진에어(1만3250원), 하나투어(3만9000원) 등을 기록하는 등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하반기 이후에도 보합 수준의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여행객이 뜸한 인천공항 모습. 사진/뉴시스
실제로 일본행 출국자 수는 8월 45만53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9% 감소했으며 9월 28.2%, 10월 39.3%, 11월 39.4%씩 급락했다. 이에 일본 관련 업종은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올해는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에 따른 변화다. 아시아나항공은 출범 31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나 HDC현대산업개발 품에 안겼으며 국내 1위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항공업계 재편을 바라보는 구성원들은 불안감보다 기대감이 크다. 산업 내 구조조정이 일어날 경우 그동안 공급 과잉이었던 기재 도입이 줄어들어 오히려 수급 밸런스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운영 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운영 기재 규모는 유동적”이라며 “국내 부진한 업황과 아시아나항공의 노후화된 기재를 감안하면 공격적인 기재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의 2020년 기재 도입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다운사이징을 통합 공급 축소로 수급과 공급 밸런스가 2018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작년 이익 급감에 따른 기저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도 호재도 예상보다 빠르게 선반영하는 항공주 투자패턴을 감안하면 2020년 기저효과가 먼저 부각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IT 사이클 회복, 원달러 환율 하락 등 기저효과를 기대할 요인이 많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여행객 급감에 주춤했던 여행업계도 새로운 인수 이벤트에 관심이 쏠려 있다. 토종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IIMM PE)'가 하나투어의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로 올라서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여행주가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일 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여행 수요 변화에 따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변수는 있겠지만,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 일본 노출도가 높은 하나투어에 심리적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