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현지시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 아베 총리는 이날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마친 뒤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향후 10년 3국 공동비전'을 채택했다. 이들은 20년 전 한중일 3국 협력을 발족했다는 점을 상기하며 장기적이고 전략적 관점에서 3국 협력을 계획하고 평화·우호·호혜를 제공하는 미래지향적 협력모델을 개발해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중국 청두의 세기성 국제회의장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의를 한 후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국 정상은 2011년 설립한 3국 협력사무국(TCS) 성과를 평가하고 지속적인 역량강화 지원 등 3국 협력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반도문제와 관련해 "항구적 평화와 안보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전략적 문제에 대한 소통과 정치적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차이를 적절히 관리하며, 장기적 평화와 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평화 및 안정 유지가 공동의 이해와 책임이라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한일중 정상에 의해 채택된 '2018년 남북정상회담 특별성명'을 상기한다. 한반도의 평화 및 안보, 번영 달성을 위해 노력하면서 관련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오직 대화 및 외교를 포함한 국제 협력, 그리고 당사국들의 우려의 포괄적인 해소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달성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의 요구를 반영해 '중화인민공화국 및 대한민국 정상은 일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 납치문제가 대화를 통해 가능한 한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는 문구를 포함하기도 했다.
경제협력 분야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3국 정상은 "3국 협력은 지역 및 세계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역내 통합 프로세스를 추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오고 있다"며 "우리는 향후 10년 간 국제 사회에서의 중대한 변화, 새로운 글로벌 성장 동력의 출현 및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대전환의 급속한 진전을 목도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자유무역 증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들은 "개방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지지한다"며 "규범기반 다자무역체제의 중대한 역할을 이해하면서 자유 무역과 다자주의의 정신을 인정하고 국제법규 이행 및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공정한 경쟁의 장을 확보하고자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19년 발표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참여국 정상 공동선언문에 나타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하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3국 정상회의와 3국 외교장관회의를 정례 개최하는 것이 3국 협력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촉진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한다"며 회의 정례화를 통한 협력증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3국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던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국 정상은 과학기술 혁명과 교통 및 물류 인프라 개선과 지속가능개발의제 달성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이들은 "공동의 지역 및 국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 및 혁신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디지털 경제 및 통신 분야에 있어 협력을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불안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3국간 높은 수준의 소통과 조정을 지속할 것"이라며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와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역내 금융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역내 교통·물류를 포함한 연계성 및 인프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역내 무역, 투자,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 널리 수용된 국제 원칙에 따라 지속가능한 양질의 인프라 촉진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는 것을 성명서에 담았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관련해선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대기오염, 생물다양성 감소, 침입외래종 관리, 월경성 가축질병 등을 포함한 공동의 이해를 가지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지원하고 촉진하기로 했다. 또한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파리협정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아시아 릴레이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문화·인적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3국의 전반적 활성화 및 공동발전 달성과 관련해 "우리는 3국 협력의 깊이와 폭을 확대하고 서로의 비교우위를 충분히 활용하며, 3국 협력의 혜택을 여타 국가와 지역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