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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금융투자협회장 선진 투표, 금융권에 확산되길
입력 : 2019-12-23 오전 1:00:00
"기호 1번 8.7%, 기호 2번 15%, 기호 3번 76.3%."(최현만 금융투자협회장 직무대행)
 
지난 20일 치러진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기호 3번)가 당선됐다. 
 
금융권에는 금융투자협회 외에 전국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이 있다. 300여곳에 달하는 정회원사 직접투표로 협회장을 선출한다는 점에서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선진적 절차로 평가받는다. 
 
금융권의 협회는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부와 금융당국에 전달하는 조직이다. 협회장은 회원사들의 공정한 거래를 확립하고 금융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해 해당 금융업권의 발전에 힘쓰는 한편, 규제와 감시 속에서 금융회사를 대변하는 다양한 역할이 요구된다. 
 
이러한 협회장 선거는 '민(출신)이냐' '관이냐'를 둘러싼 잡음뿐 아니라 관피아(관료+마피아),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기 일쑤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다. 설립 이래 회원사의 직접 투표로 협회장을 선출하는 선진적 선출 절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금투협은 협회장 공모를 받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3명의 숏리스트(압축후보군)를 추렸다. 이들을 놓고 진행된 20일 투표는 영등포경찰서 관계자의 참관 하에 선거의 전체 과정이 13층에 마련된 별도의 장소에서 실시간 중계로 언론에 공개됐다. 
 
지난 6월 치러진 여신금융협회장 선거를 보면 회추위가 면접과 투표를 통해 낙점한 '단독후보'를 회원사 투표를 위한 임시총회에 추천했다. 회추위의 투표 결과 또한 공개되지 않았다. 2017년 은행연합회장 선출은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단독후보' 추천을 통해 이뤄졌다. 
 
금융투자협회의 회원사 수가 295곳으로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도 투표의 의미를 높인다. 아우르는 범위 역시 증권사, 자산운용사, 신탁사, 선물사로 다양하다. 정회원사 과반의 출석으로 임시 총회가 열리면 출석한 정회원사가 절반이 넘게 찬성한 인물이 회장으로 선출되는 만큼 회원사의 지지가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사의 입김이 강한 다른 금융업권과는 차이가 있다. 
 
금융업권의 건전한 발전을 이끌어야 할 협회장은 정부의 규제에 맞설 관료 출신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업계 현직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요구된다. 실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선출되는 투명 협회장 선거 문화는 금융업권 전반으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김보선 증권부 기자 
 
김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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