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저성장에 접어든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아울렛을 통해 쏠쏠한 이익을 얻고 있다. 업계의 체험형 콘텐츠 강화 전략과 명품 소비, 가심비 소비 등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남은 채널로 지목된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아울렛 시장은 2011년 7조9000억원 규모에서 2016년 기준 14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0년까지 시장은 약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7.3%의 성장세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연평균 성장률로(2016년~2020년) 따져봤을 때도 아울렛은 편의점(9.6%), 면세점(7.7%)에 이어 세 번째(7.3%)다.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사진/현대백화점
매출도 좋은 편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지난해 매출 420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4700억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오픈 1년이 채 되지 않은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은 오픈 100일 만에 22개 아울렛 중 매출 5위로 올라섰다.
아울렛의 저력은 최근 소비 트렌드에서 찾을 수 있다. 백화점 매출을 견일할 정도로 증가한 명품 소비, 가심비·가성비를 따지는 소비 패턴 등과 맞물렸다.
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명품과 해외 컨템포러리 등 고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대부분 도심 외곽에 위치해 넓은 부지를 장점으로 갖고 있는 만큼 체험형 콘텐츠, 식음료 매장을 통해 고객의 발걸음을 끌 수 있다.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은 지난 9월 리뉴얼을 통해 900여평 규모, 21개 F&B 브랜드를 모은 '테이스트 빌리지'를 만들었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는 실내 서핑장이 들어섰다. 아울러 도심형 아울렛은 위치적 장점과 더불어 저렴한 이월 상품을 보유한다는 점에서 가성비 소비를 하는 고객들에게 매력이 있다.
북적이는 롯데아울렛 광교점. 사진/뉴시스
아울렛의 성장세에 주목해 유통업계에서도 출점을 앞두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남양주와 대전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추가로 출점한다. 롯데도 오는 2021년 프리미엄아울렛 울산점과 도심형아울렛 의왕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있고 소비도 가격에 민감한 상황이라 제 돈 주고 사는 경향이 많지 않아 상설 할인 매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있다"라며 "추가로 출점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아울렛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울렛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저성장 돌파구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업 특성상 브랜드 재고 물량으로 운영돼 매장 확장에 한계가 있으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현재 대형마트에만 적용되는 의무 휴업일이 확대돼 아울렛까지 규제를 받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