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출현하면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금융소비자의 권익 제고다. 금융과 IT기술이 접목할수록 소비자의 편의성이 커지고 금융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금융회사와의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금융상품 중개 플랫폼 '핀다'의 이혜민 대표는 이러한 금융산업을 변화시키는 주역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간 핀다는 금융회사에 갇혀있던 금융정보를 분석해 금융소비자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해왔다. 이혜민 대표를 만나 핀다의 경영가치와 앞으로의 사업방향, 나아가 핀테크의 발전 방향과 혁신금융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핀테크 기업 '핀다'의 경영가치가 무엇인가.
금융정보의 혜택을 사람들에게 투명하게 제공하는 것이 '핀다'의 경영가치다. 사람들이 핀다를 통해 금융정보를 편리하게 올바르게 선택했으면 좋겠다. 평소에 사람들이 금융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만 하더라도 전세·사업자금을 구하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 대출을 했다. 대출을 두 차례 하고 나니 '왜이렇게 대출을 받는 게 어렵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처음에는 대출에 대한 검색을 했는데, 실제로 내가 필요한 대출정보들이 나오지 않고 광고에 대한 정보만 나왔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대출서비스는 부모님 세대 대출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 '왜 시장이 이렇게 돼 있지'라는 의문을 갖고 관련 사항을 파헤쳐 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도달한 것이 '핀다'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융소비자의 임파워먼트(Empowerment)다. 금융소비자에게 금융정보에 대한 주체권, 재량권을 이양하는 것이다. 사실 은행들이 불완전 판매를 줄인다고 해도 상품을 한번 더 설명하는 모습에서 그치고 있다. 금융정보의 권한을 개인들에게 주면 불완전판매와 같은 부당함을 당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정법 개정안 등 정책 수준이 달라져야 한다. 데이터, 보안, 정책들의 기준이 현재 상황과 맞게 달라져야 한다.
다양한 혁신금융서비스 중 '대출중개 플랫폼'을 출시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업적으로 봤을 때에도, 글로벌 시장 핀테크 트렌드만 보더라도, 상품 비교, 마케팅 등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들이 대부분 성장했다. 금융기관들이 판매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 관점에서 하는 서비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핀테크 기업 크레딧 카르마는 신용정보 조회 전문회사로, 사람들이 금융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많이 참고하고 있다. 또 크레딧 카르마는 개인의 신용정보에 맞는 대출중심 금융상품들을 한 곳에 모아 비교·판매하고 있다. 사실 더 싼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금융은 특성상 개인정보를 취득하기 어려워 자신의 신용등급도 체크하기 힘들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개인에게 금융정보 권한을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결국 금융은 개인에 대한 정보 얼마나 접근할 수 있고 혜택을 만들 수 있는지가 혁신금융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핀다 이혜민 대표가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핀다
금융중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신용카드 모집인 등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우려도 있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분보다 고객 만족도에 초점을 두고 싶다. 기존에 오프라인 중개인들을 살펴보면, 만족도가 높은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 결국 일자리 자체를 해결하려면 오프라인 중개인들의 서비스를 모니터링하는 방안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에 중점을 둬야한다. 오프라인 중개인들 같은 경우 모니터링 툴이나 고객 만족도 통로가 거의 없다. 누가 잘한다고 하면 그저 입소문으로 소개 받는 게 현실이다. 개인들은 오프라인 중개인에서 제시하는 내용이 과연 믿을 만한 것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중개인분들은 '핀다' 같은 중개 서비스를 더 활용해야 한다. 물론, 오프라인 중개인만이 할 수 있는 게 있다. 직접 대면 과정에서 생기는 스킨십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이건 컴퓨터가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상품을 정확하게 소개해야 하고, 조건 을 제시해기 위해서는 핀테크 서비스 같은 툴이나 도구가 필요하다. 그들이 핀테크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오프라인 중개 서비스도 질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어떤 서비스가 나올 때 기존의 일자리가 다 없어진다는 것은 단편적인 생각이다. 똑같은 대체안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핀테크에서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
시장에서 본 우리나라 혁신금융의 상황을 평가해달라.
우리나라 혁신금융서비스는 완전 초기 단계다. 우리도 서비스 나온지 4년이 걸렸는데, 그만큼 갖춰야 하는 체계·경쟁력·구축해야 할 관계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받았다고 바로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 서비스가 나오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고도화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배타적 독점권도 2년이다. 앞단에 성공을 하는 게 좋겠지만, 배타적 독점권을 받고 서비스를 시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례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혁신금융서비스를 하는 우리 입장에서도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100개 기업에서 5개만 상용화됐다고 들으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 더 잘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아직 서비스 카테고리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테스트 하면서 더 고도화된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
금융사와 핀테크간 무한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와의 상생 방안은 무엇인가.
사실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금융회사는 오픈뱅킹을 통해 교류하려는 데이터 종류나 양을 제한적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오히려 금융회사간의 결합을 더 중요시 생각하는 것 같다. 반대로 협업을 하려고 하는 경남은행의 경우 지방은행 성격이 강하고 여신이 지역기반으로 돼 있음에도, 상품 경쟁력이 좋고 지역을 벗어나 도전하려고 한다. 그런 취지가 우리와 맞아 협업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다 데이터를 다 가질 수 있고, 이런 기반으로 금융상품도 조회, 송금 등 통합적으로 쓸수 있다면 무한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작은회사들이 불리하고 장기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건 맞다. 그렇지만 꼭 불리한 건만은 아니다. 오픈뱅킹 취지 자체가 핀테크 서비스도 금융기관에 준하는 접근을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금 오픈뱅킹에 대한 인프라를 다 갖추기 어렵지만, 오픈뱅킹 인프라를 만들기는 더 쉽긴 쉽다.
정부의 가계 대출규제 강화 기조에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실제로 정책적인 부분들로부터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다. 사실 이는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금융소비자들이 정부의 대출규제로 오히려 대출 검색을 활발히 한다. 대출규제를 피해 다른 대출로 채우려고 하는 심리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검색량이 굉장히 많아진다. 어떻게든 자기에 맞는 대출을 찾아보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개인 맞춤 대출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들이 우리에겐 플러스 요소다.
핀다 이혜민 대표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으로부터 최우수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핀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