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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27% CEO 후보관리 미흡…보여주기식 운영 벗어나야"
“부실 경영승계 회사 손실로 이어져…상시적 경영승계 프로그램 마련 필요”
입력 : 2019-10-26 오후 12:0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주요 금융사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여전히 금융사의 경영승계 운영이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후보군 관리가 형식적일뿐더러 현 CEO들의 차기 경영자에 대한 육성도 소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여주기식 후보군 선발·보고 구조에서 벗어나 경영승계 운영이 보다 실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정은 한국지배구조연구원은 지난 23일 발표한 KCGS 리포트에서 ‘2018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현황’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는 공시자료와 각사로부터 전달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금융사지배구조법 전부 적용을 받는 회사 또는 상장 금융회사 98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공적인 최고경영자 경영승계를 위해서는 후보군 점검의 정기성, 실효성 있는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의 이행,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 및 전문성 확보가 중요한 사항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98개 금융사 연간 후보군의 관리·평가 여부를 살펴보면, 후보군 점검 내역을 연간 1회 이상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또는 이사회에 보고한 회사는 전체 조사 대상 중 71사로 70%를 상회하는 회사가 후보군 점검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후보군 점검은 상시적 경영 승계 이행의 첫 단계이기에 성공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서는 모든 회사에서 매년 최소 1회 이상 후보군 점검을 이행하고, 보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27사에는 임추위 설치 의무가 없거나(7사), 의무가 있음에도 연차보고서에 ‘내역이 없음’이라고 명시적 기술한 사례(10사)가 상당수 존재했다. 회사 내규로 정하고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4사)도 나타났다.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군 육성을 현 CEO의 역할로 정하고 있거나 실제 수행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는 전체 조사 대상 중 5사가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자연인 지배주주가 존재하지 않는 회사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현 CEO는 CHRO(최고인적자원관리자)와 협력해서 이사들의 합리적 판단을 도울 최적의 위치이기에, 승계 계획 운영에의 동력 제공 및 이사회에의 협력과 대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규정 또는 운영을 살펴보면 경영승계규정을 통해 현 CEO가 차기 CEO 육성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명시(3사), 경영승계계획을 통해 차기 CEO 후보군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세부사항 마련 및 변경에 대한 역할이 대표이사에게 위임(1사), 차기 리더십(CEO 포함) 후보군 양성을 현 CEO의 성과목표 중 하나로 명시(1사) 등이다. 
 
또 지난해 현 CEO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활동한 사례는 전체 평가 대상 회사 98사 중 44사로 45%에 달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연인 지배주주가 존재하는 회사에서의 현직 CEO가 최고경영자 후보군 선정에 개입하는 경향이 컸다.
 
표/한국지배구조연구원
 
이 연구원은 “부실한 경영승계 대비는 기업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거나, 부정적인 시장 반응 ·성과저조 등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다수의 실증 연구결과를 고려해야 한다”며 “상시적인 경영승계 계획 마련 및 운영의 필요성에 대한 국내 기업의 인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제고돼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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