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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신탁, 덩치는 커지는데 수익은 역행
상반기 신탁수탁고, 362조원…전년대비 11.4% 확대
입력 : 2019-10-0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의 신탁 수탁고가 1년 새 11% 증가한 가운데 운용 수익은 되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고령화에 힘입어 신탁 수탁 규모는 늘어났지만 미·중 무역 분쟁과 홍콩·유럽 등의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관련 수익은 축소된 셈이다.
최근 5년간 신탁 부문 손익 및 수탁고(신탁계정) 현황. 표/뉴스토마토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올해 상반기 신탁 수탁고는 총 362조10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324조9357억원)에 비해 11.44% 증가한 규모다.
 
‘신탁’은 믿을 만한 금융회사에 돈이나 유가증권, 부동산 등을 맡기는 것으로, 금융회사는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신탁을 통한 수수료 등 수익이 비(非)이자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신탁업을 확대해왔다. 실제 최근 5년간 주요 은행의 신탁 수탁고는 2015년 상반기 198조4958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253조2755억원, 2017년 287조3298억원 등으로 덩치를 키웠다.
 
개별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신탁수탁고가 상반기 85조7245억원을 기록하며 은행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불과 재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3~4위 규모였던 신한은행 신탁 수탁고는 신탁 사업의 두 축인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의 확대에 힘입어 1년 새 36.2% 뛰었다.
 
올 상반기 기준 신한은행 금전신탁 수탁고는 48조1706억원이며, 재산신탁은 36조2077억원으로 각각 작년 보다 21.7%, 63.1% 올랐다. KEB하나은행의 신탁계정 영업규모는 69조5998억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중 두 번째로 많았다. KEB하나은행의 신탁수탁고는 작년 상반기 보다 16.6% 확대됐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신탁수탁고는 각각 55조4536억원, 40조5318억원으로 4.24%, 12% 늘었고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수탁고는 2.94%, 0.84% 내려간 56조9136억원, 53조8790억원으로 나왔다.
 
한편 은행권 신탁 수탁고는 1년 전보다 전반적으로 늘었지만, 신탁(은행 계정)업무운용 누적수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6개 은행의 신탁 업무운용 누적손익은 6374억1400만원으로 작년 6월의 6409억2700만원 보다 0.55% 줄었다. 최근 5년 간 신탁 업무 운용 누적 손익이 마이너스를 그린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신탁업무 관련 손익은 2015년 상반기 3708억원에서 2016년 3022억원으로 내려간 이후 2017년 4584억원, 2018년 6409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 등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으로 신탁 손익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시장 금리가 떨어진 가운데 최근 미국, 독일 등 해외 주요국의 주가 지수가 하락하면서 리스크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신탁 운용상품에는 증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를 신탁자산에 편입해 판매하는 주가연계신탁(ELT)도 포함돼 있어 손실이 확대될 우려도 존재한다.
 
통상 ELS 상품은 홍콩·유럽 등의 증시를 기초 자산으로 삼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신탁관련 누적손익이 933억42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10.1% 감소했으며, 국민은행(1744억원)도 12.6% 축소됐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 등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으로 일부 상품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면서 “대외적인 부분으로 인해 수익이 크게 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신탁 상품에는 ELT와 같은 파생상품만 있는 것이 아니고, 부동산, 공익신탁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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