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뱅킹 앱(App)을 넘어 디지털 공간창출을 위한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고객이 더 오래 머물 플랫폼을 제공해 자사 앱 이용률을 높이고, 충성고객 유치를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대구·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최근 모바일 플랫폼 확대를 위해 생활서비스 제공에서 특화상품 판매, 자영업자 홍보채널 제공 등 외연확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실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자사 뱅킹앱인 ‘올원뱅크’에 드라마·예능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Free-mium 서비스'를 시작했다. 할인 쿠폰, 웹툰 무료 이용 코인, 핫딜 인기제품 파격 할인가 제공 등 고객 친화적 콘텐츠를 제공해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모색했다.
앞서 올원뱅크는 지난해말 농협경제지주가 운영하는 농식품 전문 온라인쇼핑몰 ‘농협몰’과도 연계해 금융과 유통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버전을 업데이트한 올원뱅크는 지난달말 기준 412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30일 ‘IM뱅크’을 비롯한 모바일 혁신 사업을 마치고 신규 서비스를 선뵀다. 신설된 모바일 채널인 ‘IM샵’은 간편 금융 서비스에 더해 부동산 시세 조회, 자산 확인, 모바일 교통카드 등 금융 서비스 외에도 의료·건강, 부동산 등 생활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사업주가 본인 가게를 직접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하고 매출분석도 받을 수 있는 '샵(#)' 서비스를 추가했다.
상품별 특화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My급여클럽’ 이용자를 위해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My클럽존’을 열었다. 은퇴 후 고객인 '시니어'를 공략하고자 올해 브랜드 '시니어플러스'를 선보인 우리은행은 지난 27일 시니어 관심 정보와 특강 등 비금융 서비스를 모은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최근 잇단 은행들의 고객 디지털 공간창출 시도는 느는 모바일 뱅킹 사용 증가와 오는 12월부터 전면 도입을 앞둔 ‘오픈뱅킹’에 따른 선제적 움직임을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1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중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평균 모바일뱅킹 이용액은 6조417억원으로 직전분기(5조4534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건수는 9091만 건으로 15.5% 늘었다.
지방은행, 저축은행도 통합 뱅킹 앱을 속속 출시하는 데다 시중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기존 앱을 강화해 시장 경쟁이 확대된 상태다.
또 ‘오픈뱅킹’을 통해 핀테크기업, ICT기업들까지 금융결제 시장에 참가하게 돼 은행들이 더 많은 사업자들과의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
이달말부터 시중은행부터 시범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업권 내부에선 오픈뱅킹으로 새롭게 바뀔 금융의 모습을 단정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독점적인 은행 결제망이 열리는 이상 경쟁을 위한 긴장은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된다고 해서 기존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예금마저 쉬이 움직이는 건 아닐 것”이라며 “플랫폼 확장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장변화 전략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뱅킹 앱(App)을 넘어 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나서며 충성고객 유치를 위한 디지털 공간창출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의 한 직원이 자사 스마트뱅킹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