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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규모 중요성 확대로 증권업계 양극화 전망 확산
자본투자형 모델 갖춘 대형사 유리한 상황…ROE 격차 커질 듯
입력 : 2019-09-25 오후 2:49:32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일변도의 수익구조를 벗어나면서 시장 불안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자본 투자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덩치가 큰 회사가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8500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이 40% 이상 줄었다는 점과 주식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양호한 성과다.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등으로 다변화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뉴시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는 앞으로도 양호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대형사(자기자본 3조원 이상)와 중소형사간 양극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아직은 자본 규모별 수익성 차이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는 브로커리지 비중 축소와 IB 관련 수익 증가 등 자본투자형 모델에 근접한 대형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형사가 중소형사보다 IB 수수료 변동성이 낮고 자산 건전성도 앞서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차이는 2021년경 1.6%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ROE는 각각 7.4%, 7.2%로 0.2%포인트 차이가 난다.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도 증권업계의 양극화를 가속할 수 있다. 윤지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증권사의 신설·분사·인수가 자유롭게 허용되면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해지겠지만 증권사간 경쟁 촉진으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양극화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특히 소매금융에 기반한 중소형사는 영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혁신성장 지원과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등을 위해 1그룹 1증권사 정책 폐지, 증권사의 업무추가·변경 원활화 등의 내용을 담은 인가체계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윤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면 대형 증권사 위주로 수익이 집중될 수 있어 중소형사는 독자적 혹은 다른 증권사, IT 기업과의 합작으로 과감한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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