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KEB하나은행이 대출금리체계를 손질하고 나섰다. KEB하나은행은 여신 금리 운용의 합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금리 체계를 개편한다는 방침으로, 새로운 대출금리체계는 내년 상반기 도입될 예정이다.
서울의 한 KEB하나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입찰 공고를 내고 ‘대출금리 체계 개편’을 위한 컨설팅 준비에 돌입하기로 했다. 금리 구성요소 진단과 개선을 통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금리 운영이 가능하도록 금리체계를 바꾼다는 목적이다.
이를 위해 KEB하나은행은 오는 3일까지 컨설팅 사업자 신청을 받고 9일 제안서 발표 등을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 후 약 5개월 간 금리 체계 개선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5월 금융당국이 은행에 금리 산정체계를 개선하라고 주문한 이후 약 4개월 만의 조치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코픽스 금리산출 오류 발생 방지를 위한 검증과 사후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기관주의 및 일부 임원에 대한 징계 조치를 받았다. 대출금리 산정 방식에 대해 경고를 받은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에서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은행 자체 코픽스 금리산정 오류가 33건 발생했고, 특히 2015년 4월에는 코픽스 금리가 0.01%포인트 과대 산출돼 총 47만1000여명의 고객에게 약 16억6000만원의 대출이자를 과다 수취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당국은 리스크프리미엄과 신용프리미엄 등 대출 가산금리 산정체계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금리산정내역의 적정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상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개별 은행의 업무원가와 각종 리스크관리비용 등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되는 만큼 대출금리 산출업무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KEB하나은행은 대출금리 산출 체계와 금리체계 운영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으로 금리 체계를 개편할 방침이다. 금리항목별 적정성을 점검하고 자산·부채관리(ALM) 스프레드 대체 등 가산금리 산출방법을 재설계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금리운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신(新)금리체계에 따른 수익성 분석 체계를 재정립하는 방안도 수립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던 방식이 전면 바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신한·국민·우리은행 등은 5년물 금융채 금리와 연동해 주담대 금리를 결정하는 반면 KEB하나은행은 변동금리 산정시 금융채 6개월물 금리를 먼저 반영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존 (6개월물 기준) 방식에서 어느 정도 달라질지는 컨설팅 결과를 본 후에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금융당국에서 지적한 대로 금리 체계의 합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출금리 산출 방안을 개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