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내 주요 은행장들이 이례적으로 대통령 동남아 순방길에 동행하는 가운데, 이번 방문을 발판 삼아 국내 은행들과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1일 6일까지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 순방길 사절단 명단에 주요 은행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허인 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등 동행길에 나선다.
정부의 대외 경제 사절단에 주요 은행장들이 이처럼 대거 참석하는 모습은 보기 드문 사례다. 신남방을 해외 경제 정책의 새로운 축으로 삼으려는 정부와 같은 방향에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은행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은행장들은 미얀마를 방문해 금융교류에 나설 예정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미얀마 현지 금융당국과 진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지난 27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미얀마를 찾을 예정"이라고 짧게 밝혔다. 내달 4일 미얀마 양곤 시내 호텔에서 개최되는 한-미얀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미얀마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기준 1200달러 정도지만 연 평균 7%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원유, 구리, 아연 등 각종 천연 자원이 풍부하고 중국·인도·태국 등 거대 신흥시장과 인접해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자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해외 금융사들의 관심이 더 커진 상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지점 인허가 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국계은행에 지점 인허가를 내준 바 있다.
미얀마에는 신한은행이 2016년 지점으로 국민·우리·하나·기업은행은 현지법인 또는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다. 특히 김 행장은 미얀마를 'IBK아시아금융벨트'의 핵심으로 꼽고 있어, 연내 지점 허가를 받고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을 위해 조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그간 미얀마 정부는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게 유지했지만 올해들어 규제가 완화되는 방향이라 진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사진 좌측 상단부터)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