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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세 인하 3개월…증시하락 휩쓸려 힘 못써
9조 웃돌던 일거래대금, 8조대 게걸음…"저가매수 심리마저 꽁꽁"
입력 : 2019-08-28 오후 5: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증권거래세가 인하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정책효과가 요원하다. 거래세 인하 첫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로 되레 떨어진 이후 8월까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대외변수뿐 아니라 국내 성장률 둔화와 기업 실적 악화가 맞물리면서 저가매수 심리마저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매달 9조원을 웃돌던 코스피·코스닥 합산 일평균거래대금은 6월 이후 줄곧 8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6월은 증권거래세 인하가 시행된 첫달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은 5월에 9조7130억원을 기록한 이후 6월 8조8996억원, 7월 8조5936억원에 그치며 연중 최저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8월 역시 코스피 4조8000억원, 코스닥 4조400억원으로 8조8400억원으로 집계(27일 기준)된다. 전달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지만, 남은 3거래일을 포함하더라도 일평균 9조원에는 못미칠 걸로 보인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1900포인트도 위협받고 있지만 거래대금이 감소한 것은 저가매수 심리마저 실종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1900포인트가 단단한 지지선 역할을 하지 못할 걸로 보여 기술적인 자율 반등의 가능성을 보고 주식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주식 거래세율은 지난 5월30일(결제일 기준 6월3일)부터 0.05%포인트 낮아졌다. 코스피는 0.15%에서 0.10%, 코스닥은 0.3%에서 0.25%가 각각 적용중이다. 아울러 코넥스는 0.30%에서 0.10%로 0.2%포인트 내렸고,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은 0.30%에서 0.25%로 0.05%포인트 인하됐다. 
 
그러나 1996년 이후 23년 만에 단행된 세율 인하로 주식거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그 효과는 없는 셈이다. 무엇보다 6월 이후 미중 간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한일 간 무역갈등까지 덮치며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정책 효과는 상실되다시피 했다. 뿐만 아니라 둔화된 국내 성장세와 악화된 기업실적 역시 국내 주식시장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대외변수와 함께 0.05%포인트 인하가 당초 시장 기대치에 못미친 수준인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국내경기 여건이 하강 국면을 지나 회복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대를 하기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구조 개선과 적절한 부양 등 성장세 회복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별 기업 역시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김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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