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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은행 체크카드 비중 감소…1년새 발급수 30만매 축소
1분기 이용금액 500억 감소…소매금융 축소·시장경쟁 확대 영향
입력 : 2019-07-25 오후 2:37:24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외국계 시중은행의 체크카드 비중이 2년째 감소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체크카드 비중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상황과는 대비된다. 외국계 은행들이 지점수를 줄이는 등 소매 금융 축소에 따라 체크카드 규모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나 토스와 같은 신규 사업자들도 대거 유입돼 시장 경쟁 또한 치열해진 상황이다.
 
25일 여신금융협회 체크카드 발급실적 및 이용현황에 따르면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등 국내 외국계 시중은행의 지난 1분기 체크카드 총 발급수는 209만7000매이다. 전년동기 239만9000매보다 약 13% 줄어들었으며, 2017년 1분기(274만매)에 비교해서 24% 가량 감소했다. 체크카드 발급수는 해당 분기말 시점에 발급된 총 체크카드 수를 의미하며 해당 시기에 금융사가 보유한 체크카드의 규모를 의미한다.
 
이용금액도 1년새 500억원 가량 줄었다. 올해 1분기 중 외국계 은행의 체크카드 총 이용금액은 45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159억원보다 약 11% 축소됐다. 2년전 같은 시기(5796억원)와 비교해 22% 가량 준 규모다.
 
은행별로는 SC제일은행이 지난 1분기 체크카드 발급수 136만3000매, 이용금액은 3045억원이다. 2018년 1분기 발급수가 164만매, 이용금액이 3330억원 수준이다. 씨티은행의 지난 1분기 체크카드 발급수는 73만4000매, 이용금액은 1540억원으로 전년동기 발급수 79만5000매, 이용금액 1820억원보다 규모가 감소했다.
 
이 기간 반대로 시중은행들은 체크카드 비중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국민·농협·우리·하나은행의 1분기 체크카드 총 발급수는 9120만100매, 1분기 중 이용금액은 3조4460억원이다. 은행별로 소폭 등락을 보였으나 2년 전보다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최근 사용자들 소비 경향에 따라 체크카드 시장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지급결제동향을 보면 체크카드 이용실적 비중이 2016년 20.1%에서 2017년 20.9%, 2018년 21.2%로 계속해 증가 중이다. 
 
외국계 은행의 체크카드 비중 감소는 소매를 담당하는 영업점 줄어드는 상황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점과 영업점 포함한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영업점포 현황은 2016년말 기준 387개에서 2018년말 281개로 100개 이상 축소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시장금리 개입 등과 비대면 영업 확대에 맞물려 오프라인 영업망을 대폭 축소했다. 
 
영업점 감소는 은행의 체크카드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또 전체 체크카드 시장에서도 은행계열의 비중은 96%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비대면 플랫폼이 확장돼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체크카드를 받아볼 수 있지만, 미성년자들은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등 소비자들은 주로 은행을 통해 체크카드를 전달받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테일을 담당하는 은행원 1명이 하루에 10개 정도의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영업 채널이 줄어들면 카트 발급수도 같이 줄어들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신규사업자의 진입도 외국계 은행의 체크카드 비중 축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가 그려진 체크카드 발급으로 출범 6개월도 안돼 500만명의 고객을 모았다. 토스도 지난 4월 체크카드를 발급해 석달만에 발급자 100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지급결제사들의 시장 진출도 잇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은행들의 체크카드 실적이 카카오뱅크나 각종 페이, 토스 같은 선불카드들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매출은 지난해 이 기간 월 5000억원 수준에서 현재는 월 1조원이 넘는 카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 마블 삼성체크카드와 씨티은행 캐시백 체크카드.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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