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차량 성능도 중요하지만 나 만의 공간에서 수준 높은 음질의 음악을 듣는 것도 큰 행복이죠"
자동차 업계에서 보다 생생한 음악을 듣기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고성능 오디오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고급 차종에만 프리미엄 스피커를 달았다면 최근에는 더욱 대중화하는 추세여서 소비자 층도 동시에 확대되는 추세다.
10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8일 출시 예정인 소형 SUV '셀토스'에 고품질 오디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보스 오디오는 50여년 전통의 오디오 전문 제조사로 르노삼성자동차, 캐딜락, 포르쉐 등이 이 회사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보스는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일정한 수준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스피커로 유명하다.
셀토스에는 8개의 보스 스피커를 탑재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공식 출시 전이라 자세한 스피커 위치와 모든 트림 기본 적용 여부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아차 신차 '셀토스'에 탑재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 사진/기아차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도 보스 고성능 사운드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신형 쏘나타 보스 시스템의 경우 이전 모델인 LF쏘나타보다 4개 많은 12개 스피커를 설치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대차와 보스 사운드 전문 엔지니어들은 예술가가 의도한 방식 그대로 소리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스피커를 각각의 음역으로 세분화했으며 원음 그대로 풍성한 사운드를 실현하는 것에 주력했다.
보스의 특허 기술인 '센터포인트'도 적용했는데 이는 하나의 좌석에 집중하는 기존 서라운드 기능과 달리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중심에서 음악을 듣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셀토스에 들어가는 보스 오디오에도 이 기술이 들어가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K7 프리미어에는 미국 최상급 홈오디오 전문 업체 크렐의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차량 1대당 12개의 스피커와 앰프를 적용했으며 특히 앰프는 500W 이상 고출력이라 깊은 울림을 주는 음질이라는 평가다.
기아차 'K7 프리미어'에 장착된 크렐 사운드. 사진/기아차
국내사뿐 아니라 해외 자동차 기업도 스피커사업분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신차에 탑재될 프리미엄 카 오디오는 2016년 약 1100만개에서 2023년 1400만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기업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카 오디오는 하만이다. 렉서스는 하만 브랜드 마크레빈슨과 함께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해 생생한 음질을 구현했다. 더불어 전력 소모와 열 발생 시스템의 무게는 줄였다.
아우디는 하만의 뱅앤드올룹슨과 손잡고 최고가 모델 A8에만 적용할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다른 하만 브랜드 바우어앤드윌킨스는 마세라티, 볼보에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프리미엄 사운드에 대한 자동차 업체들의 욕심이 커지면서 하만 연간 매출은 2017년 7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84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자동차 오디오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취미활동이나 업무를 하기 위한 일상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자동차 마니아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고품질의 스피커가 점점 대중화하고 있다.
또 기술 발달로 음질에 대한 운전자들의 전반적인 수준과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오디오로 자동차의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만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에서 프리미엄 오디오에 집중하는 이유는 자동차의 정체성이나 고급 품질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라며 "과거에는 고급 차급에만 브랜드 오디오를 적용했다면 최근에는 대중적인 차급으로 점점 내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