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서초 그랑자이, 현금부자 몰릴 듯
전 세대 분양가 9억 넘어 중도금 대출 불가…서민에겐 그림의 떡
입력 : 2019-07-02 오후 3:04: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통제를 강화하기 직전 분양보증 승인을 받은 ‘서초 그랑자이’가 청약 접수에 나선 가운데 현금부자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 세대 가격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데다 계약금 비중도 다른 단지들보다 높아 자금 준비가 어려운 이들은 구매에 나서기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날 서초 그랑자이의 청약 접수를 시작했다. 총 1446가구 중 일반분양은 174가구에 그친다. 전용면적은 59~119㎡로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4891만원이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 11억1900만~13억1800만원 △74㎡ 13억2500만~15억6100만원 △84㎡ 14억5200만원 △100㎡ 16억3000만~16억 3100만원 △119㎡ 18억9200만원이다. 가장 작은 타입도 11억원을 넘는다.
 
이처럼 전 세대가 9억원을 넘으면서 이 단지에 관심 갖는 수요자는 자금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면 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계약금 부담도 크다. 청약 당첨이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도록 계약금 비중을 10%대로 낮추는 최근의 분양 추세와는 달리 서초 그랑자이의 계약금 비중은 20%다. 
 
이 때문에 이 단지의 계약은 구매 여력이 있는 현금부자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자금 마련이 어려운 이들은 계약까지 마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여유자금이 있는 무주택자나 강남권의 낡은 주택에서 거주하다가 이사를 하려는 수요층 등이 주 구매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청약 경쟁률은 계약과는 별개로 자금 마련 여부에 관계 없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함 랩장은 "단지의 입지와 강남 역세권인 점을 고려하면 자금과 상관없이 수요자 관심이 상당할 것"이라며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청약 경쟁률은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김응열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