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인터뷰)박시덕 후오비 코리아 대표 "투자자 안전거래·자산 보안 최우선"
27년 금융맨…준법감시 전문가
입력 : 2019-06-24 오후 1:10:4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평가받는 후오비 글로벌을 운영하는 후오비 그룹의 한국 법인인 후오비 코리아의 박시덕 대표는 국민은행 지점장을 역임하는 등 27년간 은행에 몸담은 금융맨이다. 금융권에서 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 직무를 주요 업무로 담당한 경력을 살려 2017년 후오비 코리아에 준법감시실 이사로 합류했으며 지난해 6월 대표이사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업계를 보면 거래소를 중심으로 공시 서비스 도입, 자금세탁방지센터 신설 등 투명한 암호화폐 시장 조성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또한 최근 거래소 등 가산자산서비스제공업체에 전통 금융산업에 준하는 자금세탁방지 등의 의무를 권고하는 등 업계에서 컴플라이언스가 핵심 요소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박시덕 대표를 최근 서울 본사에서 만나 후오비 코리아가 꿈꾸는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내는 블록체인은 육성하고 암호화폐는 규제하는 상황인데, 거래소 발전에 장애물이 되지는 않나.
 
 
후오비 코리아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근간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업이다. 암호화폐 투자를 활성화하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이끌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데, 정부에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시각이 오히려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사고는 암호화폐에 대한 법적 규제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태국, 뉴욕주처럼 법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에 준하는 거래소에게만 라이선스를 부여한 후 합법적으로 운영하게 한다면, 리스크는 줄어들고 암호화폐가 '투기'가 아닌 '투자'의 측면으로 건전하게 발전할 것이다.
 
후오비 코리아는 암호화폐를 통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내 규제가 정립되는 데 일조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 투자자 대상으로 안전하고 건전하게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암호화폐 안전거래 캠페인'을 시행한 것도 이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후오비 코리아는 컴플라이언스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고 있나. 
 
후오비 그룹의 '6년 보안 무사고'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후오비 코리아는 투자자의 안전거래, 자산 보안을 최우선으로 한다. 후오비 코리아가 한국 법인으로 설립되고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바로 '신뢰 형성'이다. 고객과 함께 하는 거래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 컴플라이언스라 하면 협의로 법률적 측면의 외부법규나 규정준수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기업이 지켜야 할 환경이나 윤리, 인권 등 훨씬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법적 테두리에 들어서지 못한 암호화폐 거래소 입장에서는 정책이나 법률의 제반 가이드라인 자체가 없어 협의적인 컴플라이언스 운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후오비 코리아는 금융권의 AML(자금세탁방지) 운용사항을 차용해 규정, 내부정책 등을 갖춰 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첫 번째로 단계별 KYC(고객확인의무) 실시와 함께 명의도용이나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등의 각종 금융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입출금 심사 과정을 엄격히 하고 있다. 두 번째는 후오비의 오랜 거래소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다양한 거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직원 알기제도 등 내부검열을 통한 컴플라이언스 운영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세 번째로 중시하는 것이 자금세탁방지제도 등인데, 이는 후오비 코리아 혼자 헤쳐 나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은행과 정책 기관, 고객과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다. 조만간 G20 정상회의를 통해 암호화폐 국제표준안 도입이 본격 진행될 것이라고 하니 국내 규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국내 거래소들이 공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인데. 
 
업계에서 공시 제도를 자발적으로 도입하는 움직임은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자에겐 프로젝트의 미래 가치를 평가하고 올바르게 투자할 수 있는 지침이 될 것이다. 프로젝트는 숱한 옥석 중에서 '옥'으로 평가돼 지속해서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후오비 글로벌은 일찍부터 '후오비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시 센터'를 운영해 왔다. 일종의 공시 제도와 유사한 형태이며, 프로젝트와 투자자, 투자기관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프로젝트가 자발적으로 개발 진행 상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시로 업데이트하면서 투자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면 추천을 통해 거래소에 상장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건전한 투자환경은 물론 가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내는 플랫폼이다. 

스타벅스, 페이스북 등이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암호화폐의 실생활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 일상에 블록체인 기술이 유기적으로 활용돼 더 나은 삶으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은 암호화폐의 실물경제화를 한층 앞당기는 결정적 포인트가 될 것이다. 스타벅스에서 암호화폐 거래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로 공급망 추적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커피 콩의 경로를 누구나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페이스북 리브라 프로젝트의 골자는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플랫폼이다. 페이스북 하루 이용자가 15억명이 넘는데 페이스북, 왓츠앱, 인스타그램 유저들이 페이스북 코인을 활용한다면 친암호화폐화 사회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다.
 
후오비 코리아는 지난 5월 달콤커피와 협력해 '후오비 블록체인 커피하우스'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후오비 코리아에 상장돼 있는 다날의 페이코인(PCI)으로 음료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페이코인으로 도미노피자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졌고, 다날 제휴 500여개 온라인 상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다날이 더 많은 제휴를 통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의 암호화폐 결제 생태계를 이끈다면 올해를 시발점으로 점점 더 암호화폐의 실물경제화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후오비 코리아 거래소의 장점은 무엇인가.
 
후오비 코리아는 암호화폐 거래뿐 아니라 거시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거래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과 보안이다. 후오비 코리아는 후오비 그룹의 6년 보안 무사고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자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에게 가장 큰 메리트 중 하나가 최저 수수료다. 홈페이지를 통해 '수수료여! 0원하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부터 원화마켓 거래 수수료 0원, 코인간 거래 수수료도 업계 최저인 0.05%로 대폭 낮춰 운영 중이다.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소개하자면, 얼마전 신논현에 '후오비 블록체인 커피하우스'를 오픈해 블록체인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으로는 매일 블록체인, 암호화폐 업계 동향을 알리는 '후오비 데일리 리포트', 데이터 분석 리포트인 '후오비 주간 리서치'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리포트 자료들은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제휴사들과 함께 배포돼 산업의 국내외 소식과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오비 코리아의 단기, 중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거래소의 활성화를 위해 원화마켓과 C2C 마켓의 안정화를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마켓 모두 올해 1월에 오픈했는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후오비 코리아가 일반 거래뿐 아니라 다양한 마켓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이유는 투자자에게 더 나은 혜택으로 더 간편하게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특히 판매자와 거래자가 직거래하는 C2C 마켓은 거래 수수료가 0원이며, 후오비 자체의 에스크로 서비스를 통해 안전성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투자자에 큰 메리트를 부여한다. 이러한 서비스가 더욱 안정화되고 투자자에 신뢰감을 주면, 후오비 코리아가 거래소를 기반으로 폭넓은 블록체인 산업을 발굴해내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후오비 블록체인 커피하우스 발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페이코인 결제 시스템의 활성화를 통해 암호화폐의 실물경제화를 이끄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커피 클럽'을 위한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블록체인 스타트업, 산업 관계자들의 대표적 네트워킹 장으로 거듭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우찬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