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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까지 온 '3기 신도시'…총선 쟁점 급부상
일산·운정·검단 등 기존 신도시 지역민 집단 반발
입력 : 2019-05-29 오후 5:29:3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1기 신도시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엔 3기 신도시 계획을 비판하는 현수막들이 빼곡합니다. 파주 운정신도시, 인천 검단신도시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7일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일대를 3기 신도시로 추가키로 한 것에 대한 반발입니다. 고양 창릉엔 3만8000가구, 부천 대장엔 2만가구 등 총 5만8000여가구의 신도시가 조성됩니다.
 
3기 신도시 계획에 반발한 일산·운정·검단 등의 시민들은 연일 집회를 벌이며 정부를 성토합니다. 일산과 운정 등 1·2기 신도시도 제대로 완비되지 않았는데 3기 신도시까지 생기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릴까 걱정입니다. 실제 이런 곳은 일자리가 많지 않아 베드타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교통인프라도 없어 출퇴근 시간도 만만치 않습니다. 새로운 대규모 택지지구 조성으로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주민도 많습니다.

모델하우스가 늘어서 있고, 인근 곳곳에선 아파트를 지을 터파기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난 2006년 2기 신도시로 선정된 인천 검단신도시입니다. 지난해부터 분양이 시작돼 오는 2022년부터 입주를 앞뒀습니다. 하지만 10km 거리에 3기 신도시가 조성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망연자실입니다.
 
3기 신도시 문제가 인접 경기도권 주민들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내년 총선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도 벌써 이 문제를 주요 정책현안으로 다루기로 했습니다. 어제 자유한국당은 일산 킨텍스에서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을 비판하는 토론회까지 열었습니다. 행사장엔 준비된 100여석의 자리가 꽉 찼고 복도에까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한국당은 3기 신도시 계획을 계기로 대정부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영상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정책) 디테일을 챙기려면 가장 중요한 게 주민들의 목소리,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야 하는데 졸속으로 행정하고 있다. 과연 1·2기 신도시 죽이면서 3기 신도시를 하는 게 도움이 되겠느냐. (1·2기 신도시에서)교통도 그렇고, 생활인프라도 그렇고 나아진 게 없다.(1분48초)"

앞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24일 민생대장정 마지막 일정으로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1기 신도시지만 교통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아 매일 출퇴근 전쟁이 벌어집니다. 황 대표는 정부의 졸속 부동산정책에 날을 세웠습니다. 한국당은 앞으로 3기 신도시 계획은 물론 서울 집값 낮추기와 인구 분산에 방점이 찍힌 부동산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할 계획입니다.

3기 신도시 계획에 반발하는 건 한국당만이 아닙니다. 정의당까지 가세해 자연녹지가 훼손되고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부천 대장지구 사업에 반대했습니다. 지역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센 일산과 검단 등 몇몇 지역에선 총선에서 심판하겠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인터뷰 : 경기도 고양시 주민)
"일산 등 기존 신도시도 아직 교통·정주여건 인프라 부족한 데 3기 신도시까지 들어선다니 진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고양시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고양시민이라면 이런 정책을 펼 수 없다. 김 장관이 고양에서 국회의원으로 나가거나 내년 비례대표로 나온다는 말도 있지만, 김 장관은 이제 저희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경기도권에서 3기 신도시 계획에 다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고양시 덕양구 등 일부에선 3기 신도시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낙후지역에서 젊은 인구의 유입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정부와 집권여당 정책은 대다수 현장에선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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