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최근의 바른미래당 내홍은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에 대한 신뢰상실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일각에선 유승민 의원 등 옛 바른정당 출신들이 '고의부도 내고 먹튀할 사람'인 것처럼 보고 있지만, 저희는 당을 지킬 것입니다."
바른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유의동 의원은 28일 <뉴스토마토>와 만나 선거제 개편 등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 과정에서 있었던 '사보임 논란'에 대한 견해와 이를 둘러싼 당 내홍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당 안팎에선 틈만 나면 저희가 자유한국당과 합친다느니 하면서 말도 안 되는 혐의를 뒤집어씌운다"면서 "저희 입장에선 바른당을 지키고 살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까지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소속으로 있다가 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당에서 활동, 국민의당과의 합당 후 지금의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바른당은 지난 23일 의원총회를 통해 선거제 개편·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패스트트랙 추진을 추인한 이후 급격한 반목에 시달리고 있다. 의총 직후 당원권 정지 징계로 의총에 불참한 이언주 의원이 탈당을 했고, 당 지도부는 오신환 의원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에 반대할 뜻을 밝히자 본인 동의 없이 그를 사개특위에서 사보임시켰다. 하지만 오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유의동·지상욱·하태경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지도부 결정에 반발해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에선 바른당의 연쇄 탈당 또는 분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이 3월20일 국회에서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열린 바른당 비공개 의총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 의원은 당내 갈등에 대해 "당 밖에서나 언론에선 당에서 일어나는 일을 완벽하게 이해를 못 하시고 오해를 하시는 부분도 있는데, 지금 당에 관한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신뢰 문제"라면서 "최근 일주일간 당 지도부에서 일어난 일, 오고 간 수많은 대화의 '알파와 오메가'가 모두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에서 신뢰가 얼마나 무너졌는지는 김 원내대표가 '오신환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사보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없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라면서 "김 원내대표 스스로 녹취록을 공개하면 되는 데 이를 주저하면서 논란과 반목만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의원님들께 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오신환·권은희 의원에 대한 사개특위 사보임 결정을 사과했는데, 이건 사과할 게 아니라 사보임을 철회하고 원상복귀 시키면 될 일"이라며 "그건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죄송하다'고 하면 무슨 진정성과 소용이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조만간 거취를 결정하리라는 전망에는 "저희가 당을 어떻게 지키고 살릴 것이냐 숙고하는 과정에서 뜻을 같이하는 10~13명끼리만 모이는 게 당의 미래를 위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중간지대에 계시면서 저희가 갖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자칫 당이 혼란스러워지는 걸 걱정하는 분들을 위해 어떤 방식을 선택하는 게 좋은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작정 '나가라'며 욕하고 멱살 잡는 건 능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바른당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에는 "전적으로 당 지도부의 몫"이라며 지도부 사퇴를 우회적으로 주문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