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7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 등에서 2시간 가량 만나며 북한 비핵화 해법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1박3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인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접견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두 차례에 걸쳐 약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접견에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부분적 제재완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정오(한국시간 12일 오전1시) 백악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환영을 받은 문 대통령 내외는 방명록에 서명하고 오벌오피스로 이동했다. 역대 한국 대통령 가운데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별한 우호관계를 가진 국가의 정상을 맞이하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예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 내외는 오벌오피스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별도 오찬을 위해 퇴장하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단독회담을 이어갔다.
단독회담이 끝나고 각각 3명씩 배석자를 둔 소규모 정상회담이 20여분 가량 진행됐다. 한국 측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이 참석했으며 미국 측에서는 볼턴 보좌관, 폼페이오 국무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배석했다. 이후 업무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이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문 대통령 내외를 웨스트윙 현관에서 환송하면서 정상회담 일정은 마무리됐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오전에 워싱턴에 소재한 '키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는 주미한국대사관과 결연을 맺고 한글수업, 태권도·사물놀이 체험, K팝 따라하기 등 문화수업 프로그램을 해 온 학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우호관계의 초석이 될 미국 학생들을 격려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후 멜라니아 여사와 오찬을 했다. 양국 퍼스트레이디가 단독 오찬을 하는 것은 1989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 당시 김옥숙 여사와 바버라 부시 여사의 만남 이후 30년 만이다. 두 영부인은 친교관계를 심화시키는 한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와 같은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후 미국 덜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2일 밤늦게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귀국 후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특사 파견 혹은 '원포인트 판문점 단독회담' 형식으로 전달하고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워싱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