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주최한 '나무심기 시민 토론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강력한 식재 정책을 주문했다. 도로를 축소해 나무 심을 공간을 마련하고 준공검사에서 녹지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 등이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오후 시청 다목적홀에서 ‘미세먼지·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나무심기’ 시민 토론회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91명 가량의 시민은 오는 2022년까지 나무 3000만 그루를 심겠다는 서울시의 정책과 분과별 전문가의 주제 발표를 경청한 뒤,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투표했다. 분과별 주제는 도시숲, 통학로 녹화, 시민의 식재 참여 활성화 방안 등이었다.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미세먼지·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나무심기’ 시민 토론회 모습. 사진/서울시
이날 시민들은 '1인 1나무 심기' 등 개인의 참여를 가장 선호하되, 강력한 당국 정책에도 무게를 실었다. 이날 아이디어 투표에서 '서울시민참여와 실천 촉진'이 3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생태공간 확보 22% △서울나무심기 거버넌스 구축 14% △미세먼지 집진형 식재 11% △시민 식목교육 활성화 8% △시민 휴식공간형 식재 6% △수종관리 혁신 4% 순이었다.
생태공간 확보 중 우선해야 할 정책으로는 '도로 축소 및 곡선도로 추진' 27.58%, '빌딩 벽면 수직 식재 활성화' 26.43%로 각각 1·2위를 차지해 박빙이었다. 사유지 주차장 숲 전환 지원, 학교 옥상개방이 뒤를 이었다. 도로 변경 아이디어를 제안한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재학생 박씨는 "직선 도로를 지그재그로 바꾸거나 구부리면 오목해지는 공간이 남는다"며 "남는 공간에 나무를 심고, 도로 모양 변화 때문에 차량 속도가 줄면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나무심기 거버넌스에서는 준공검사 녹지비율 상향 조정이 44.18%로 1위를 차지했고, '나무심기 가능한 곳 표시'가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이날 나온 의견들을 정책 수립에 우선 반영할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천만 서울시민이 (1인당) 한 그루만 심으면 천만그루"라며 "대기질 개선에 도움되고 기후 변화 저지하거나 완화하는 중요한 사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미세먼지·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나무심기’ 시민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