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둔 증권사의 업무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국내와의 시차가 다른 해외영업, 투자은행(IB) 부서의 경우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하거나 일반 직렬의 경우 자동으로 PC를 종료시키는 PC-OFF(오프)제 도입을 검토하는 곳이 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 업종의 특성을 반영해 은행·보험·증권·카드 등의 업종은 1년간의 유예기간을 뒀던 만큼 증권업계도 막바지 준비작업에 나섰다. 본래 300인 이상 사업장은 작년 7월1일부터 도입이 시작된 바 있다.
일찍이 증권업계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탄력적 근로시간제, 재량 근로시간제 등의 유연근로제와 PC오프제 등을 도입하며 주 52시간 근무제를 준비했다. 다른 업종과 달리 해외영업이나 기타 투자은행(IB) 분야에서는 소위 '밤낮이 없을' 정도로 야근이 잦거나 업무시간이 주 100시간 이상인 경우도 허다해 어려움이 예상됐다.
이에 증권업계는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반발을 최소화하고 업무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5월부터 근로시간 단축 TF팀을 조직했다.
가장 발빠르게 52시간을 준비했던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지난 2014년서부터 PC-OFF제를 도입했다. 지난 1일부터는 오전 8시에 출근, 오후 5시에 퇴근하도록 업무환경을 변화시켰다.
PC-OFF제 도입은 빠르게 늘어가는 추세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주부터 PC-OFF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은 PC-OFF 제도를 도입하기 전에 시범 및 검토 운영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도 PC-OFF제를 도입할 계획이며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도입을 완료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의 자율성이 자리 잡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PC가 자동으로 종료되기 때문에 눈치를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 특성상 야근이 잦은 리서치센터나 해외주식파트, 투자은행(IB) 관련 본부는 유연근무제 시행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주 52시간 의무시행 전 선제적으로 PC-OFF제를 도입해서 관련 사항을 점검했으며 리서치나 해외영업부서는 자율출퇴근제를 적용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근무시간을 강제한다는 것에 일부 근무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특히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경우에는 근무시간 강제가 증권·금융업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과를 통해 ‘몸값’을 증명해야 하는 운용이나 IB 본부에는 업무시간을 자율적으로 맡겨야 한다”며 “획일적으로 시간을 규정하는 만큼 업무 피로도도 쌓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NH투자증권은 오전8시 출근, 오후5시 퇴근을 시행한다.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