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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ABC)IEO, 거래소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거래소 통한 자금조달로 스캠 우려↓…ICO 대안책으로 주목
입력 : 2019-03-28 오후 1:16:55
[뉴스토마토 백아란기자] 기가 막힌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구상한 당신.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부족한 자금을 모집하려고 한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1번 부모·형제·자매·지인에게 빌린다. 2번 로또를 한다. 3번 투자자를 모은다.
 
가장 쉬운 방법은 부모님의 손을 빌리는 것이겠지만, 프로젝트의 가치를 인정받고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선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신생 토큰이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방안으론 무엇이 있을까요. 
 
지난 1월 바이낸스는 IEO 플랫폼인 '런치패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바이낸스
 
아마도 암호화폐공개(ICO·Initial Public Offering)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그동안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방안은 ICO를 중심으로 발전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양상이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ICO에 대해 전면금지 정책을 내놓은 데다 거래소나 증권·프로젝트 기여도 등을 활용한 다양한 방식들이 등장해서입니다.
 
이 가운데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른 것은 'IEO(Initial Exchange Offering)'입니다.
 
암호화폐거래소공개라고도 불리는 IEO는 거래소 자체가 하나의 투자 모금 창구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토큰을 발행하면 해당 토큰을 제휴된 거래소로 보내 직상장한 후 투자자에게 판매하거나 배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 백서를 통해 투자금을 모집했던 ICO와 달리 일종의 시제품(MVP, Minimum Visible Product)을 개발해 놓고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거래소가 중개자 역할을 하게 되면서 기존 ICO에서 우려하던 스캠(사기)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소가 블록체인 크라우드펀딩 형식의 플랫폼을 열어줌으로써 비교적 검증된, 안전한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거래소 또한 투자자가 IEO에 참여하기 위해 거래소 계좌를 생성하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를 유입할 수 있는 창구가 되는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아울러 거래에 따른 수수료 수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 최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는 IEO를 유망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이낸스의 IEO 플랫폼인 런치패드(Binance Launchpad)입니다. 앞서 바이낸스는 2019년부터 최소 월 1회씩 런치패드에서 IEO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비트토렌트 토큰(BTT)과 펫치(Fetch) AI IEO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후오비 글로벌(Huobi Global)의 경우 지난 20일 암호화폐 프로젝트 중개 플랫폼인 '후오비 프라임'을 출시해 첫 프로젝트(TOP 네트워크)가 7초 만에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IEO와 유사한 형식으로 투자 후 암호화폐의 배분까지의 기다리는 시간이 없다는 차별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밖에 국내에서는 한빗코, 코인제스트 등도 유망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해 상장시키는 IEO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거래소에서 ICO를 대체할 만한 조달방식으로 IEO를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무조건 IEO가 좋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거래소가 나서서 자금을 모집하고 공개해주는 시스템이지만 만약 거래소의 검증이 잘못됐다면 부실한 암호화폐 상장 후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보면 최근 미국계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렉스 인터내셔널(Bittrex International)의 IEO 취소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비트렉스는 레이드(Raid)가 개발한 XRD 토큰을 IEO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중지시켰습니다. 프로젝트 투자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화가 감지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비트렉스의 입장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거래소의 검증 능력과 신뢰성의 중요성은 다시 부각됐습니다. 특히 현재로서는 거래소와 암호화폐개발사 간 담합 가능성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장치도 없어 운용 주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큰 상태입니다.
 
IEO는 투자자가 거래소를 전적으로 믿고 투자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물론 모든 투자의 책임은 결국 투자자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소와 해당 코인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절차는 마련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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