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18년도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들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명 중 1명은 투기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아파트나 건물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재산이 늘어난 의원들은 289명 중 229명(79.3%)이다. 10명 중 8명은 경기불황에도 재산을 불린 셈이다. 정당별로 나누어 보면 더불어민주당 102명을 비롯 자유한국당 82명, 바른미래당 22명, 민주평화당 13명, 정의당 4명 등이다.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민주당 66명, 한국당 58명, 바른당 11명, 민평당 9명, 정의당 1명 등이다.
의원 중 재산총액 상위 10명의 평균 재산은 558억217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선 178억9120만원 줄었다. 하지만 289명 전체 평균 재산(38억4466만원)보다는 14.5배 많다. 재산총액 하위 10명의 평균 재산(1억5411만원)과 비교하면 362.2배 많다.
2018년 9월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개헌 70주년을 맞이하여 국회의원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재산총액 상위 10명 중 민주당에선 김병관·박정 의원이 포함됐다. 한국당은 김세연·박덕흠·최교일·성일종·윤상현·강석호·김무성 의원이, 바른당에선 김삼화 의원이 포함됐다.
지난해 287억8385만원의 재산을 신고, 재산총액 상위 4위에 오른 박정 의원은 한해 재산을 가장 많이 증식한 의원이기도 하다. 그는 본인 소유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빌딩과 연립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22억6933만원의 재산을 불렸다. 주가 변동과 부동산 시세 등에 따라 재산이 바뀌는 가액 변동액 9억8497만원을 뺀 실제 순증액도 12억8436만이다.
박 의원 사례처럼 의원들이 재산을 늘린 가장 중요한 수단은 부동산이다. 특히 투기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본인·배우자 소유 아파트나 건물을 보유한 의원이 72명(24.9%)에 달했다. 민평당 이용주 의원은 강남3구에만 주택 20여채를 보유 중이다.
재산총액 상위 10명만 해도 강남 3구에 아파트나 건물을 보유한 의원이 6명나 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 3구 공시지가는 10%대 증가했다. 경기가 불황이었지만 부동산을 통해 재산가치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정우택 의원도 서초구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성동구 건물 증여 등을 통해 한해 재산이 14억6300만원 증가했다.
국회의원을 제외한 1급 이상 국회 공직자 36명 가운데 재산총액 상위 5명의 평균 재산은 31억9131만원으로 집계됐다. 1급 이상 국회 공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이는 54억4719만원을 신고한 이내영 국회입법조사처장이다. 또 강남 3구에 아파트나 건물을 보유한 사람들은 5명으로 나타났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