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해 편의점 점주들이 최저임금 인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와중에도 본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 여론 눈총을 산다. 매출이 늘어난 데는 매장 출점 수를 늘린 부분이 컸는데 점주가 출혈경쟁에 큰 타격을 보는 상황에도 수익을 챙기기 위해 매장 수를 늘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편의점 본사는 다만 점주들과 고통분담을 위해 수용 한계치 정도로 지원책을 풀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95억원으로 전년보다 614.7% 증가했다. BGF리테일 지난해 매출액은 5조7758억원으로 전년보다 515.3% 늘었다. 다만 BGF리테일이 지난 2017년 11월1일을 분할기일로 BGF에서 인적분할 후 신규 설립된 것에 따라 직전사업연도 실적은 11월~12월 실적에 해당해 지엽적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영업이익 1802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교해 8.8% 증가했고, 매출액도 8조6916억원으로 전년보다 5.1% 늘었다. GS리테일의 매출액 중 GS25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에 해당하며, 나머지는 GS수퍼마켓과 랄라블라 등이 차지하고 있다.
우선 두 업체 모두 지난해 가맹점이 늘면서 수익도 상승했다. CU의 가맹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3169개로 2017년 1만2372개보다 800개 가까이 증가했다. GS25의 가맹점 수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만3107개로 2017년 1만2293개보다 800개 넘게 늘었다.
다만 두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이전보다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약 3.3%로 인적분할이 이뤄진 2017년 이전인 2015년과 2016년의 4.2% 수준보다 낮아졌다. GS리테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약 2.1%로 2017년 약 2.0%와 거의 변동이 없다.
편의점 본사들은 가맹점 지원에 소요되는 비용부담도 토로한다. GS25는 지난해 가맹점주 최저수입 보조 등을 위해 100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에는 카드수수료 인하로 발생하는 금액과 판관비 절감 등 비용을 줄여 마련한 300억원을 신선식품 폐기 지원금과 개별 점포 판촉 등에 지원할 예정이다. CU도 지난해부터 GS25와 비슷한 규모로 가맹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가맹점주는 저매출을 호소하면서 가맹본부를 비판한다. 앞서 CU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편의점의 실질매출 추이는 과도한 위약금 등으로 점주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2013년 당시와 매우 흡사한 상황"이라며 "매년 점포 수가 늘면서 본사의 실질매출은 증가하는데, 과도한 경쟁으로 가맹점주의 실질매출은 감소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편의점 지원책에도 불만을 보인다. 출점 제한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과도한 출점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본사에서 내놓은 상생 방안은 신규점을 모집하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거나 이미 기존에 시행하고 있던 것"이라며 "현재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받는 혜택은 별로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는 3월 근접 출점을 지양하는 자율 규약이 적용되는데, 그에 앞서 CU를 포함한 대부분 업체가 과도하게 출점한 측면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는 유통업계에서도 최저로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일정 부분 가맹점주를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지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수용 자체가 불가능한 요구도 있다"라며 "업계 1위~2위의 업체 수준으로 지원하려면 나머지 업체는 사업이 힘들어질 정도"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CU편의점 저매출점포 피해사례 보고 및 상생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