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이 공식화한 뒤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현대일렉트릭이 급등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효과 등이 나타날 것이란 점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와는 관계없이 수혜를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일 전거래일보다 3550원(12.79%) 오른 3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7~8%가량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중공업 도크.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M&A 과정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조선 합작법인을 세워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을 모두 현물 출자한 뒤 합작법인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1조2500억원,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인한 희석 효과가 불가피하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신종자본증권 2조3000억원을 자본으로 인식할지 부채로 인식할지에 따른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런 우려에서 자유로운 데다 대우조선해양 M&A에 따른 혜택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급등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현대중공업 등 그룹의 조선 3사에 선박용 전력기기를 납품하는 데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내부 물량 증가와 인지도 제고가 가능할 것이란 점에서 확실한 수혜주"라며 "조선 수주 증가 흐름에 따른 지속적인 물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이 지난해를 바닥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인력 효율화와 판매보증충당금, 반덤핑 관세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특히 많았다"며 "올해도 반덤핑 관세 충당금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비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