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12월을 맞아 여름철 인기상품에 대한 역시즌 마케팅이 시작됐다. 겨울철 '롱패딩' 역시즌 마케팅으로 특수를 일찌감치 누린 유통업계는 한겨울 수영복, 겨울 휴가용품은 물론 사상 처음 역시즌 냉방기기 특집전까지 마련하고 나섰다.
2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휴가용 캐리어 매출은 여름 휴가시즌(7~8월)과 겨울 휴가시즌(12~1월)에 가장 높다. 그런데 매출 구성비는 겨울 휴가시즌이 23%로 여름시즌(19%)보다 높게 나타났다.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본부는 이러한 추이에 맞춰, 겨울 휴가시즌을 앞둔 캐리어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롯데닷컴은 오는 12월2일까지 '아메리칸투어리스터 캐리어·여행가방 3종세트'를 10만원대, '샤오미 90분 캐리어'를 5만원대, '블루밍홈 캐리어'를 3만원대에 내놓는다. 이신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본부 잡화셀 담당MD는 "겨울에 휴가나 연휴를 활용해 해외 여행을 가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겨울 시즌 캐리어 매출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본격적인 겨울 휴가를 앞두고 캐리어를 비롯해 목베개, 멀티플러그 등 다양한 여행용 잡화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겨울철에 냉방가전을 미리 준비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냉방가전 판매 추이를 보면, 2015년만 해도 겨울철(12~2월) 비중이 6.4%에 그쳤지만, 이 비중은 2016년 14.0%, 2017년 20.2%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여름철(6~8월) 냉방가전 매출 비중은 65.7%, 53.3%, 41.4%로 하락세다.
신세계백화점은 영하권 추위를 앞두고 대규모 에어컨 할인전을 기획했다. 그동안 한여름 모피, 한겨울 수영복 등을 대상으로 한 역시즌 패션행사는 있었지만 대형가전 역시즌 행사는 처음이다. 30일부터 12월9일까지 '역시즌 냉방기기 특집전'을 통해 삼성전자, 위니아 에어컨은 물론 다이슨 선풍기, 보네이도 써큘레이터 등 인기 냉방기기 가격을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최근 겨울에 냉방가전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인기 상품 할인에 더해 사은행사가 펼쳐져 많은 고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여름 폭염에도 불구하고 겨울 의류를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지난 8월1~20일 사이 패딩·다운점퍼, 재킷 등의 겨울의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었다. 여성용 코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나 뛰었고, 구스다운 패딩 매출은 8월 겨울의류 전체 매출 중 65%를 차지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