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스마트폰 부품 업체인 디케이티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은 한계로 지적되지만 전기차 배터리 등에 도전하면서 매출처를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케이티는 이달 8일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 6일과 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물량은 201만9400주다. 주당 희망가격은 6000~7400원이다. 공모금액은 하단기준 121억6400만원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디케이티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와치용 FPCA를 주로 생산한다. 최대주주사인
비에이치(090460) 등으로부터 FPCB를 공급받아 각종 부품을 탑재해 FPCA 형태로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하는 형태다. 비에이치는 FPCB를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디케이티의 지분 36.6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FPCB는 연성회로기판(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으로,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동박(구리막)을 입힌 회로기판의 원판이다. 패턴 형성이 쉽고 굴곡성이 뛰어나 휴대폰 폴더나 LCD, PDP 모듈 등 디스플레이 제품에 많이 사용된다.
스마트폰이 고사양화되면서 메인기판에 실장(탑재)해야 하는 부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디케이티는 메인기판 외에 메인디스플레이, TSP(터치스크린 패널), 일체형 OLED패널용 FPCB에 부품과 칩을 실장한 FPCA(Flexible Printed Circuit Assembly)까지 취급한다.
스마트폰용 FPCA 제품 생산이 디케이티의 주사업인만큼 스마트폰 산업 침체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련 매출이 전체의 75%에 달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스마트폰과 스마트와치 관련 매출액은 각각 1699억원, 118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관련 매출이 전체의 약 89.3%를 차지하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하거나 축소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5억6000만대로 전년에 비해 약 2.7% 성장에 그치고 있으며 2018년 성장률은 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주도해왔던 중국의 성장률 저하와 북미, 서유럽 시장의 성숙기 진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디케이티는 2017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했지만 올해부터는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디케이티는 2016년 1465억원, 지난해 27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각각 24억원, 10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1903억원의 매출, 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성장률이 8.98% 하락했다. 2018년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매출이 부진했다.
디케이티는 스마트폰의 OLED 채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2012년 베트남 현지법인(DKT VINA CO., LTD)을 설립해 생산성을 꾀하고 있다. 디케이티 관계자는 "주로 OLED가 채용되는 플래그십 모델을 생산하고 있어 스마트폰 관련한 다양한 시장으로 침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모바일 사업이 주를 이루지만 전기차와 대형 가전제품에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디케이티가 스마트기기부터 로봇과 자동차까지 각종 전자제품에 필요한 공정기술인 표면실장기술(SMT·Surface Mount Technology)에 특화됐다는 자신감에서다. SMT는 표면실장부품을 전자회로에 부착시키는 기술을 의미한다.
디케이티는 우선 최대 강점인 스마트폰 사업 분야에서 폴더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FPCA 개발에 추진하고 있다. 또 5세대 이동통신 도입에 따라 저손실형 케이블 개발과 기기에 맞는 FPCA를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셀에 적용되는 전력관리반도체용 부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디케이티는 코스닥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 중 121억원을 신사업 연구개발과 시설·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5세대 모바일용 안테나 고주파 케이블과 전기자동차 과충전 배터리 방지 케이블 개발을 준비 중이다. 디케이티 관계자는 "애플을 중심으로 한 북미 고객사를 확보하는 한편 와이옥타 실장기술을 기반으로 폴더블폰과 자동차배터리용 FPCA를 개발해 고객사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