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내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아직은 상장사들이 올해보다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추정치가 계속 하향되면서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상장사 213개사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208조971억원, 당기순이익은 158조458억원이다. 올해 3분기까지 실적과 4분기 전망치를 합한 것보다 각각 4.3%, 5.7% 증가한 수치다.
내년 이익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정치가 빠르게 하향되는 상황이다. 3개월 전에 나온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222조8104억원, 순이익은 168조7684억원으로 지금보다 각각 6.6%, 6.35% 많았다. 1개월 전과 비교할 때 현재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4.45% 줄었다.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감소한 종목은 170개로 나타났다. 실적 추정이 가능한 종목의 80%의 예상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상장사의 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은 실적 전망이 상향됐지만 전반적으로 실적 전망이 하향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내년 이익이 역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익 하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 간 표준편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 예상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언제까지 실적 전망이 하향될지 단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지표가 하락할 때까지는 이익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익 추정치 간 편차가 크면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그만큼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내년 기업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할 업종으로 꼽히는 유틸리티와 자동차, 화장품·의류, IT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이 올해 어닝쇼크 비율이 높았던 점도 실적 하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예상이익이 늘어나는 종목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김민규 연구원은 "내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 변화는 연말 주가에도 반영된다"며 "11월에 다음 해 실적 전망이 상향된 종목의 12월 수익률은 최근 10년 중 2번을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모두 좋았다"고 강조했다.
1개월 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게임빌(110%)이다. 성광벤드와 삼성SDI, 파트론, SK디앤디, 삼성전기, NHN엔터테인먼트, 휠라코리아도 예상 영업이익이 한 달 전보다 10~20%가량 증가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