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과거 검찰 조직 내 성폭력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20일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고발장이 접수된 지 6개월만의 조사다. 관련 사건 의혹 규명을 위해 당시 최고위급 인사들을 상대로 수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는 이날 오후 2시 임 검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1시 49분쯤 서울중앙지검 중앙현관에 도착한 임 검사는 "직장 내 성폭력이라는 문제는 성폭력이 묵인될 수 있는 직장내 조직문화와 상부의 위법한 지시가 그대로 통용되는 것과 연결된다"면서 "이를 확실하게 끊고 새로 출발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사법정의가 바로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스스로 자정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고발인 조사가 늦어졌지만 검찰을 살리는 수사에 매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지난 5월25일 당시 직책 기준 김진태 검찰총장, 김수남 대검 차장, 이모 감찰본부장, 장모 감찰1과장, 오모 남부지검장, 김모 부장검사 등을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임 검사는 지난 3월22일 대검 감찰제보시스템을 통해 2015년 검찰의 조직적 일탈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요청했으나, 성추행 조사단이 징계시효가 도과됐거나 비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사안으로 다시 감찰에 착수해야 할 사정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답변 메일을 받았다.
임 검사가 말하는 검찰 조직 내 성폭력 문제는 김모 전 부장검사와 진모 전 검사가 서울남부지검 재직 당시 후배 검사를 성희롱·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진 뒤 사표를 내고 감찰이나 징계 절차 없이 검찰을 떠난 사건을 말한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은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안태근 전 검사장 성추행·인사보복 의혹을 폭로한 사건을 계기로 출범했던 성추행 진상조사단은 가해자만 처벌했을 뿐 조직 내부의 성추행 은폐 의혹은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임 검사는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와 지난 12일 공개된 팟캐스트 공개방송에 출연해 검찰 내 일상적인 성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임 부장검사는 "초임 때 한두 달 만에 술자리에서 부장이 제 입술에 뽀뽀한다거나 부산에서도 볼 뽀뽀를 했다"고 말했다.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22일 검찰 내 성폭력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