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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차이나모바일)중국·홍콩 1위 통신사…"싼 게 메리트"
주가하락으로 4%대 배당…5G 기대감
입력 : 2018-11-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한국에 SK텔레콤이 있다면 중국에는 차이나모바일이 있다. 중국 정부가 소유한 이동통신업체로 1997년에 설립된 차이나텔레콤이 전신이다. 바로 이듬해에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으로 분할해 떨어져 나왔으며 홍콩과 미국 증시에도 상장했다. 그러니까 통신사업을 하는 중국기업이면서 주식은 홍콩과 뉴욕에서 동시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차이나모바일은 현재 중국과 홍콩의 31개 지방과 파키스탄에서 다양한 모바일 브랜드로 통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이용자 수는 상반기 기준 9억명에 달한다. 2등 사업자도 고객 수가 3억명이 안되니까 상당한 격차를 두고 1위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통신사업자들이 기존의 이동통신사업을 넘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혁명에 필수적인 5G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차이나모바일 역시 이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정부는 2020년 5G를 상용화할 계획을 세웠다. 차이나모바일은 내년 안으로 5G 설비와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차이나모바일 투자에 유의할 점이 있다면 미국과의 관계다. 차이나모바일은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일찌감치 2011년에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지만, 지난 7월 미국 상무부 산하 미국통신정보관리청(NTIA)은 중국이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스파이 행위나 정보수집에 나설 수 있다며 거부했다. 정부가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나 지난해 휴대전화 장거리요금과 로밍요금을 삭감한 것도 긍정적이지 않다. 
 
이런 상황에 놓인 차이나모바일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각에는 온도차가 있다. UBS는 “5G로 인한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 통신주의 밸류에이션이 저점에 도달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다이와는 “중국 5G 네트워크 발전은 통신주 밸류에이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나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통신주 주가는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발표된 리포트를 종합하면, 목표가를 가장 높게 잡은 곳은 도이체방크의 104홍콩달러다. 반면 제프리스는 현재 주가 73.3홍콩달러보다 낮은 64.85달러를 제시했다. 대체적으로 80달러 중반에서 90달러 초반에 모여 있다. 
 
엇갈리는 전망에도 차이나모바일이 돋보이는 것은 배당 매력이다. 한국의 통신사들처럼 차이나모바일도 안정적인 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해마다 날짜가 조금 달라지기는 하는데 대체로 5~6월, 8~9월 즈음에 한 번씩 1년에 두 번 배당기준일이 잡혀 두 번 배당금이 지급된다. 이미 올해 배당은 합산으로 주당 2.1713달러를 지급했다. 5월23일 기준으로 7월9일에 주당 1.0082위안, 9월6일 기준으로 10월9일에 1.1631위안을 지급했다. 
 
이 주식을 홍콩증시에서 매수한 투자자는 홍콩달러로, 미국에서 산 사람은 미국달러로 지급받을 것이다. 평소 배당수익률은 연 3%대였는데 주가하락으로 현재 4%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작년에는 상장 20주년 특별배당을 실시, 주주들에게 선물을 안겨주기도 했다. 
 
실적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 한동안 배당이 크게 늘어나거나 줄어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반대로 그만큼 안정적이기에 배당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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