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기업 체감경기가 다시 악화됐다. 제조업 체감경기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다음달 경기를 바라보는 전망도 어두웠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제조업 체감경기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수출용 선박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0월 BSI는 7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하며 개선세를 보였으나, 이달 다시 하락 전환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인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중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71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6년 10월(71)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크다"며 "수출 비중이 큰 나라는 비슷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장비업이 5포인트 상승한 반면, 화학이 17포인트, 전자영상통신이 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전기장비의 경우 5세대 통신(5G) 상용화를 위한 부품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화학은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른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으며, 전자영상통신은 스마트폰 판매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76, 65를 기록하면서 전월보다 3포인트, 2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의 경우 전월보다 5포인트나 떨어진 반면, 내수기업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3%)과 인력난·인건비상승(10.8%), 수출부진(10.5%), 경쟁심화(8.7%), 원자재 가격상승(8.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원자재 가격상승과 수출부진의 비중이 상승한 반면,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하락했다.
다음달 제조업 경기 전망도 어둡다. 11월 제조업 전망BSI는 72로 전월 전망치인 78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7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수입자동차 판매 증가 등으로 도소매업이 2포인트 오르고, 여행 성수기를 맞아 숙박업이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정보통신과 운수창고업은 각각 8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업황전망 BSI는 75로 지난달 전망치(77)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4.4포인트 하락한 92.6을 기록했다. 계절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4.3으로 0.6포인트 떨어졌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