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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변수도 없었는데…2주새 150포인트 낮춘 증시전망 '왜?'
"심하게 위축된 투심 반영"…최저점 1950 안팎 예상
입력 : 2018-10-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다리가 풀려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코스피 망치를 빠른 속도로 내리고 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코스피가 2100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곳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1900선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996.05로 이달 들어 14.8% 하락했다. 2300선 중반이던 코스피는 지난달 말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이달 11일 2100선으로 내려왔다. 이후 2150 안팎으로 지지선을 형성하고 반등을 시도하던 코스피는 지난 23일 장 중 2100선이 무너졌고 다음 날은 종가 기준으로도 2100선을 지키지 못했다.
 
 
코스피가 곤두박질치면서 증권사의 전망치도 빠르게 떨어졌다. 지난달 하순경 주요 증권사가 예상한 이번 달 코스피 저점은 2250에서 8거래일 연속 하락을 경험한 뒤인 지난 15일을 전후해 2100선으로 내려왔다.
 
한국투자증권이 2040을 저점으로 제시했고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 등이 2100선을 약간 밑돌거나 일시적으로 이탈할 수 있다고 분석했지만 대부분은 2100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하순 들어서는 예상 저점이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2주 전 코스피 저점을 2100 안팎으로 봤던 NH투자증권은 주간 증시 전망 자료를 통해 이번 주 코스피가 196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고 삼성증권은 11월 증시 전망 자료에서 코스피 저점을 1950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다음 달 코스피가 1900~2150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SK증권도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돌 가능성을 열어뒀다.
 
증권사별로는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코스피 저점이 2250에서 2100, 1950 등으로 2주에 150포인트씩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의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지만 2주 전과 비교해 증시를 둘러싼 변수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미-중 무역분쟁과 불안한 뉴욕증시,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미국 경기 고점에 대한 우려 등 더해진 것도 덜어진 것도 없다.
 
그런데도 증권사들이 지수 전망치를 크게 하향한 것은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 탓이라는 설명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뉴욕증시 폭락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이달 중순에는 펀더멘털을 토대로 봤을 때 코스피가 2100선이 깨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는데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지금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심리적 측면에서 시장이 크게 움직이는 상황이고 새롭게 제시한 코스피 지수 전망치는 그런 부분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경기가 자산가격에 반영되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반영되면서 일단 돈을 빼고보자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장중에도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와 수급이 불안한 상태"라며 "펀더멘털만 보자면 언제든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을 고려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차원에서 눈높이를 낮췄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금융위기로 번진다면 코스피 전망을 더 낮추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CDS 프리미엄과 위안화 환율, 원·달러 환율 등을 보면 아직 금융 부문의 균열조짐이 없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2000선 안팎에서 의미 있는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만약 미-중 무역분쟁이 위안화 약세와 중국 금융위기로 확산한다면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고려할 때 코스피의 저점은 2008년 수준인 1800선이나 2003년 수준인 1530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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