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도심 속에서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을 만날 수 있는 있는 행사들이 찾아온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부터 셋째주까지 역사문화주간을 맞아 행사·축제 15건, 학술회의 3건, 전시 3건, 체험·탐방 6건 등 총 27개의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역사문화주간에는 창덕궁부터 시흥행궁까지 정조대왕 능행차를 재현하는 국내 최대 규모 왕실퍼레이드 정조대왕 능행차와 창덕궁과 운현궁에서 조선시대 문과 전시(展試)를 각각 재현한다. 한양도성 일대에서 다양한 전시·체험·공연이 열리는 한양도성문화제,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무형문화재 예능 종목을 만나는 서울무형문화축제 등 서울시 대표 역사문화행사가 올해도 진행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역사도시 서울 랩배틀·토크콘서트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서울의 역사에 대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5000명 말 690필…전국 최대 퍼레이드
조선 정조대왕이 창덕궁에서 출발해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융릉까지 59.2km를 다니던 능행차가 6~7일 펼쳐진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6~7일 이틀간 정조대왕의 1795년 을묘년 원행 전 구간을 완벽히 재현하는 국내 최대 왕실퍼레이드인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진행한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1996년 수원시가 일부 수원구간(8km)의 재현을 시작해 2016년부터 서울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수원화성까지 구간을 재현한데 이어 경기도와 화성시도 참여해 창덕궁에서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까지 전 구간을 완벽하게 살렸다.
지자체 연합축제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며 지난 6월에는 한국 관광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한국관광혁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총 5096명, 말 690필이 참여하는 능행차 행렬은 총 59.2km를 순차적으로 재현할 예정이다.
정조대왕, 혜경궁 홍씨 등 주요배역을 시민공모로 선발했고, 창덕궁·배다리·노들섬·수원화성·융릉 등 주요 거점별로 다양한 시민참여행사가 개최된다.
능행차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배다리'는 한강 이촌지구에서 노들섬까지 약 310m 설치되며,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노들섬에 배다리를 이용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진입할 수 있다. 노들섬에서는 과거 임금행차 때 백성들이 징·꽹과리 등을 친 뒤 억울함을 호소하였던 격쟁과 정조가 혜경궁 홍씨에게 수라를 올리는 수라올림 등 재현행사도 진행된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눈 앞에 재현
옛 선조들의 인재 등용문인 조선시대 과거제를 우리 대표 궁궐인 창덕궁과 운현궁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는 13일 창덕궁과 운현궁에서 펼쳐지며, 외국인, 어린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지난 1894년 갑오개혁 당시 폐지된 후 100년이 지난 1994년부터 다시 재현되고 있다.
식전행사로 운현궁부터 창덕궁까지 어가행렬이 이뤄지며, 국왕이 입장하면 시제를 게시해 2시간 동안 한시 백일장 형태로 과거시험(문과)를 치룬다. 이어 심사를 거쳐 과거급제자에게 홍패와 어사화를 하사하며, 축하연을 베풀고 마지막으로 유가행렬을 창덕궁에서 운현궁까지 진행한다.
문과시험은 칠언율시를 작성하는데 올해 시제는 ‘원 남북교류확장’이다. 이산가족 상봉과 경제·문화·체육 등 제반 교류가 확대되기를 기원하고자 시제를 결정했다. 운통(韻統)은 ‘陽(양)’이다. 급제자 33명에게는 상금 총 1640만원, 장원 1명에게는 250만원이 주어진다.
부대행사로는 어린이 과거제인 한자 골든벨, 외국인 과거제인 우리말 골든벨이 각각 펼쳐진다. 광화문광장과 운현궁, 창덕궁 일대를 다니며 미션을 해결하는 봇짐 메고 과거길 체험이나 전통놀이 올림픽, 전통놀이 만들기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다.
600년 한양도성의 이야기, 한양도성문화제
서울시는 600년이 넘는 시간, 도시와 사람, 역사를 잇는 한양도성을 즐기는 제6회 한양도성문화제를 13~14일 진행한다. 올해 주제는 ‘동행’으로 과거와 현대의 동행 ‘축성제’, 마을과 마을의 동행 ‘성곽마을 프로그램’, 아름다운 사람의 동행 ‘순성’으로 구성했다.
8일까지 참가자를 사전 모집하는 대표 프로그램 순성놀이는 총 3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하루에 걷는 600년 서울, 순성놀이’는 18.6km의 한양도성을 해설과 함께 걸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외국인을 위한 영어 해설팀도 별도로 운영한다.
‘선비의 순성놀이’로 조선시대 과거급제를 기원하며 도성을 한 바퀴 돌던 유생들의 모습을 플래시몹으로 구현한다. 참가자들은 선비복장을 하고 도성을 직접 걸으며, 저녁에 N서울타워 광장에서 축성제에도 참여한다. 연인들을 위한 ‘달달한 순성놀이’는 낙산의 야경을 즐기며, 달빛해설과 버스킹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올해 처음 재연하는 ‘누구나반보기’ 프로그램은 먼 옛날 시집간 딸과 친정어머니가 중간지점에서 만나 회포를 풀던 풍속을 담고 있다. 혜화문 코스와 흥인지문 코스에서 각각 출발해 중간 도착지점에서 만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10명 이상의 단체 단위로 신청 가능하다.
정조대왕 능행차 재연행사 가운데 창덕궁 출궁행렬.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