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설비투자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반도체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은 영향이 컸다. 생산은 다소 늘었지만, 소비는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나빠져 경기둔화 우려를 더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8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지난 7월 오름세로 전환한 후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이중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등이 늘면서 전달보다 1.4% 증가했다. 실제 자동차 생산은 2.18% 늘면서 광공업 생산을 이끌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보건·사회복지 등이 늘면서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7%로 전월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월(74.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1.1% 늘었다.
하지만 투자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증가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줄면서 전달보다 1.4%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같은 감소세는 외환위기 전후인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설비투자가 부진한 것은 호조세를 보이던 반도체업체의 설비투자가 빠르게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업체 설비투자가 올해 3∼4월경 마무리되면서 투자 지표 둔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0% 증가했지만, 전월과 견주면 보합을 나타냈다.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기에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9를 기록했다. 2009년 8월(98.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를 기록,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폭은 2016년 2월(-0.4)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는데, 향후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여서 우려감을 더했다.
정부는 이같은 결과에 "8월 산업활동은 광공업·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하며 전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투자는 조정을 받았으며 소매판매는 보합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통상분쟁, 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 및 민생 개선 노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공급측면에서 성장을 이끄는 혁신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수요측면의 재정보강, 저소득층 일자리·소득지원 대책,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