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증권사의 채용문이 활짝 열렸다.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대하는 가운데 취업 준비생과 소통에 나서는 최고경영자(CEO)가 늘어나고,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블라인드 채용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15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채용전환형 인턴과 신입사원, 전문 경력직을 포함해 총 1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상·하반기를 합쳐 총 200명을 뽑았다.
작년 75명을 채용했던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00명으로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삼성증권도 지난해(100명)보다 채용 인원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은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한다.
증권사들은 우수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CEO가 직접 채용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소통 강화에도 나섰다. 15년 전부터 채용설명회에 직접 나선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도 대학을 찾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달 열린 채용간담회에 연사로 섰다. NH투자증권 사장이 채용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채용설명회에 직접 나설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특별 강연 등을 통해 대학생들을 만나 인재상과 회사의 비전 등에 설명하고 있다.
CEO들은 회사 소개에 그치지 않고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면서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블라인드 채용 등 스펙보다는 철학과 역량에 초점을 둔 방식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사전 인터뷰'를 진행한다. 지원서 마감 전 인터뷰를 통해 우수자는 서류 전형을 면제해주는 방식이다. 서류로만 확인할 수 없는 철학과 역량을 보고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번 공채에서 블라인드 면접을 한다. 지난해에는 블라인드 면접을 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도 블라인드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KB증권은 블라인드 평가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면접 방안을 검토 중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블라인드 방식은 공정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지만 출신 학교나 전공, 스펙 등을 접하고 생길 수 있는 선입견을 없애고 서류에 다 드러나지 않는 증권맨으로서의 적합성을 판단다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블라인드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인재 선발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